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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여자같은 목소리가 고민인 남성에게 '안녕하세요'가 위로와 함께 희망을 선사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여자같은 목소리가 고민인 남성이 출연했다. 이 고민 주인공은 실제 여자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독특한 목소리로 MC들은 물론, 방청객들까지 놀라게 했다.
이 남성은 목소리로 인해 오해를 사는 건 다반사였다. 전화를 걸 때면 여자로 오해받기 십상이었고,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이들까지 있었다. 가장 심각한 건 주인공의 남동생마저 그를 외면하고 있다는 현실이었다.
남성은 목소리 때문에 병원에 간 적도 있었다. 그가 병원에서 진단받은 병명은 선택적 함구증. 어떤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을 못하는 병으로, 남성은 학창시절 거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남성의 부모님 역시 애가 탈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방송에 전화 연결로 출연한 남성의 어머니는 "사춘기라서 반항을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매를 들기도 했다"며 "그런데 눈물을 흘리면서도 울음소리 한 번 못 내더라. 나중에 말문 터졌을 때 말을 하고 싶어도 할수가 없다고 했다. 그게 아직도 미안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꾸준히 음악 치료를 받아 조금씩 말문을 틔우기 시작했다는 주인공은 변성기 때 말을 안 해서 더 여성스러워진 것 같다고 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남성의 친구들은 학창시절 그가 겪었던 놀림에 대해 언급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제작진은 이 남성의 목소리가 치료 가능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음성 클리닉에 상담을 의뢰했다. 남성의 목소리를 분석한 전문가는 "변성기성 발성 장애로 의심된다"며 "중학생 20명 중 1명 꼴로 발생한다. 남성분이 직접 내원해서 다른 의학적 질환이 없다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자신으로 인해 동생이 놀림을 받는 것 같아 미안하다는 남성의 말에 MC들은 "그걸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위로했다. 특히 신동엽은 자신의 큰 형이 청각 장애인임을 밝히며 "어렸을 때 사람들이 놀릴 때는 창피했다. 하미나 이제는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형이다. 아마 동생도 변할 것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남성은 마지막으로 동생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면서 "앞으로는 자랑스러운 형이 되도록 하겠다. 치료 가능하다고 하니까 꼭 받아보겠다"면서 "동생 친구들이 더 잘 대해줬으면 좋겠다. 목소리는 특이해도 씩씩한 남자다. 여자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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