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룹 B1A4 멤버 산들, 신우가 뮤지컬 동료로 만났다. 뮤지컬 ‘삼총사’에서 달타냥 역을 함께 맡게 된 산들, 신우는 현재 아이돌 가수가 아닌 뮤지컬배우로서 서로를 격려하고 자극하며 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다.
뮤지컬 ‘삼총사’는 17세기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시골청년 달타냥의 사랑과, 궁정의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세 사람이 나누는 우정, 루이 13세를 둘러싼 파리 최고의 권력가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 산들과 신우는 왕실의 총사가 되고자 파리로 상경한 돈키호테 같은 성격의 달타냥 역을 맡았다.
같은 작품이지만 역할이 같아 한 무대에는 서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각기 다른 달타냥 캐릭터를 구축하며 함께 발전하고 있다.
신우는 “같은 작품, 같은 역할이라 분명 장점은 있는데 함께 무대에 서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운을 뗐다.
“같은 작품, 같은 역할이라 서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줘서 장점이 있어요. ‘삼총사’를 둘이 해보겠냐는 말에 0.1초만에 바로 ‘예’라고 했어요. 놓치고 싶지 않았죠. 연습 하다가 ‘나중에 한 작품에 다른 역할로 만난다면 너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무대에서 같이 연기 해본다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신우)
산들은 “같은 역할이라서 더 좋은 것 같다”며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것도 많은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한 그룹의 멤버들이 같은 역을 맡는다는 게 흔한 경우가 아니잖아요. 예전부터 신우 형이 뮤지컬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같이 하고 싶었어요. 같이 뮤지컬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같은 작품, 같은 역할을 하게 되니 신우 형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요. ‘이건 왜 그런 거지?’에 대해 서로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워요.”(산들)
같은 역할을 맡아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완벽히 다른 달타냥을 그리겠다는 각오다. B1A4로 활동할 때도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만큼 뮤지컬 무대에서도 자신만의 달타냥을 그리겠다는 것.
“산들이가 산들이 마음대로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마음대로 하고 있긴 한데..(웃음) 저도 제 마음대로 할거예요. 서로의 달타냥에 대해서 분명히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한데 그런 것 외적으로 서로에 대한 매력이 있어요. 각자가 해석한 달타냥에 대해 스스로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믿고 가야죠. 서로에 대해 정답은 없으니까요.”(신우)
“가끔 그런 지점은 있었어요. 서로 생각한 달타냥에 대해 의견이 달라지는 지점이요. 토론하다 보면 서로 불꽃 튀길 때도 있죠. 그런 점들이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게 있기 때문에 서로의 달타냥들이 좀 더 입체적으로 굳어질 수 있거든요. 서로가 그런 의견을 나누고 충돌도 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잘 못했을 것 같아요.”(산들)
B1A4에서 제일 먼저 뮤지컬을 시작한 멤버는 산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올슉업’, ‘신데렐라’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신우는 지난해 뮤지컬 ‘체스’로 처음 뮤지컬배우에 도전했다. 뮤지컬배우로선 산들이 신우보다 더 선배인 만큼 그로 인한 배움도 분명 있다.
신우는“산들이가 굉장히 많은 말들을 해줬다. 본인이 경험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 해줘서 너무 좋았고 그로 인해 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아무래도 작품을 더 경험했기 때문에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고백했다.
“원래 그런 친구는 아닌데(웃음) 뮤지컬 할 때 만큼은 집중도 잘 하고, 뮤지컬에 관해 작품을 해석하거나 역할에 몰입할 때 있어서 만큼은 굉장히 프로패셔널해요. 형으로서 굉장히 뿌듯하기도 했죠. 이번에 같은 작품으로 연습하면서 보니까 신기했어요. 제가 그동안 알던 산들이의 모습이 아닌 굉장히 다른 산들이의 모습이었거든요. ‘잘한다’, ‘멋있다’ 이런 느낌도 받았지만 기특하고 대견한 느낌도 많이 받았어요. ‘이 친구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구나’를 가까이서 느꼈죠.”(신우)
산들은 신우를 향해 “어디 감히 선배한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이내 “신우 형. 아~ 잘해요”라고 말했다.
“신우 형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서로 자기 생각이 뚜렷하게 있죠. 서로 아닌 것 같으면 지적을 해줘야 하는데 같이 하다 보니까 더 쉽게 얘기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 너무 좋은 거예요. 당연히 있어야 하는 작업들인데 더 가까이서 그 작업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신우 형이랑 같이 하면서 솔직히 너무 즐거워요. 당연히 불꽃도 튀고요. 신우형이 자신 안에서 꺼낼 달타냥이 너무 궁금했는데 신우 형이 알아서 척척 꺼내더라고요. 너무 재밌는 달타냥 모습이 완성된 것을 보면서 선배로서 뿌듯했죠.(웃음)”(산들)
뮤지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산들과 신우의 각오는 남다르다. “일단 처음 뮤지컬을 시작할 때 운이 좋았다”고 밝힌 산들은 “너무 좋은 작품으로 시작했고, 뮤지컬에 대한 매력을 정말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아, 이게 뮤지컬이라는 거구나’ 매력을 느끼고, 작품을 하나 하나 거치면서 생각이 정리가 됐어요. 진짜 무대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죠. 사실 뮤지컬을 하면 꼭 제 몸의 일부를 내어줬어요. 무릎이 다치고, 귀에 물이 차기도 했거든요. 이번에는 제 옆구리 살이 좀 나갔으면 좋겠는데(웃음). 아무튼 그러다 보니 뮤지컬을 하면서 ‘뭐든지 하나씩 나가는구나’ 싶었어요. 내 몸의 일부를 내어주면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근데 그렇게 되면 사실 몸을 사리려고 뮤지컬을 안 하려고 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안 되더라고요.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산들)
신우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뮤지컬 너무 사랑하고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도전하게 되기까지도 굉장히 많은 고민과 여러 가지 생각들을 거쳐서 도전에 임했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뮤지컬을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경험해 보고 더욱더 그렇게 느끼고 있어요. 저도 그렇고 산들이도 그렇고, 또 이번에 같은 작품 하면서 느끼는 건 서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푹 빠져 있다는 거예요. 진짜 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 자체가 B1A4 할 때 만큼 진지하고, 많이 흠뻑 빠져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 저희가 저희 미래를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건 아지지만 뮤지컬을 꼭 계속 하고 싶어요.”
한편 뮤지컬 ‘삼총사’는 오는 6월 26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산들, 신우. 사진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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