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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이런 사태를 일으켜 죄송하다. 특히 지금까지 나를 키워주고 후원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일본배드민턴의 영웅 모모타 켄토(21)가 일순간 범죄자로 추락했다. 모모타는 최근 동료 타고 켄이치(26)와 불법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혐의에 대해 시인했다.
‘닛칸스포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불법 도박에 먼저 손을 댄 선수는 타고였다. 타고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도쿄에 위치한 불법 카지노 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고는 이후 지난해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요코하마의 불법 카지노 시설도 찾았다.
모모타는 타고의 소개로 2014년 10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총 6회 도쿄의 불법 카지노 시설에 들렀다.
8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모모타는 “이런 사태를 일으켜 죄송하다. 특히 지금까지 나를 키워주고 후원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국제배드민턴연맹(IBF) 랭킹 2위 모모타는 ‘일본배드민턴 역사를 바꿀 인재’라는 극찬을 받았던 선수다. 지난 2012년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따내며 스타덤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일본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타성도 겸비했다. 항상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목걸이로 경기에 임한 모모타는 지난해 “배드민턴의 인기를 끌어올리겠다. 어린이들에게 동경 받는 존재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남긴 후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최근에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경기 시구를 맡기도 했다.
‘닛칸스포츠’는 “응원했던 팬들의 배신감이 크다. 스타가 될 자격이 부족하다”라며 모모타를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모모타의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좌절된 것에 대해 일본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는 “유감이다. 협회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모모타와 함께 파문을 일으킨 타고의 어머니이자 전 일본 국가대표 요시코 역시 울먹이며 “아들이 폐를 끼쳐 미안하다. (아들이)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모타 켄토.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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