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풀리지 않는 경기 속에서도 두 선수의 활약은 빛났다.
LG 트윈스는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어 접전까지 몰고 갔지만 8회말 김성현에게 허용한 솔로포 한방이 뼈아팠다.
이날 LG는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8안타 6볼넷을 얻으며 14출루를 만들었지만 5안타 5볼넷으로 10출루를 기록한 SK에게 패했다. 다득점의 기회가 많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병살타가 발목을 잡았다. 타점을 올린 3점은 만루에서 나온 땅볼 1타점과 루이스 히메네스의 투런포가 전부였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지만 임찬규와 히메네스 두 선수의 활약은 LG팬들을 즐겁게 하기 충분했다. 임찬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4이닝 동안 1실점만 하며 상대 타선을 막아냈고, 히메네스는 결정적인 투런포로 동점 점수를 만들었다.
▲ 돌아온 임찬규, 패전 속에서 거둔 자심감
임찬규는 이날 출전이 올 시즌 첫 번째 등판이었다. 2015년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LG에 복귀한 임찬규는 스프링캠프부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시범경기서도 좋은 피칭을 했다. 11⅓이닝 동안 12피안타 9탈삼진 6볼넷 8실점(5자책)하며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겨우내 노력이 빛을 보이며 지난 9일 마운드에 올랐다. 2013년 8월 18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965일 만에 밟은 1군 마운드였다.
오랜만에 다시 1군에서 공을 쥐었지만 배짱 투구는 여전했다. 빠른볼 구속이 140km 초반에 머물렀지만 타자 무릎 지점에서 낮게 투구되며 SK 타자들이 좀처럼 배트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낙차 큰 커브까지 구사하며 그야말로 거침없이 공을 던졌다.
임찬규는 7회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며 노히트를 이어갔다. 패전의 원인이 된 김성현의 솔로포가 나온 것은 8회였다. 초구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공이 김성현의 배트에 제대로 걸리며 담장을 넘어갔다. 이날 임찬규가 맞은 첫 안타이자 첫 실점이었다.
이 한방으로 임찬규는 이날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큰 소득이 있는 패배였다. 임찬규는 4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의 투구를 펼쳤다. 향후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모르지만 분명 LG가 고민하는 마지막 선발 자리를 꿰차기에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 히메네스, '흔들림'은 없다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히메네스는 2% 부족한 느낌이었다. 타율 0.200(10타수 2안타)로 준수하다면 준수하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만족스러운 성적도 아니었다.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3일 KIA전부터였다.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작렬시키더니 기어코 지난 9일 투런 홈런까지 뽑아냈다. 히메네스는 현재 타율 0.308(26타수 8안타)를 유지하며 홈런개수도 2개로 늘렸다.
9일 경기에서 히메네스가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단순히 기록만이 아니었다. 첫 번째 타석에서 히메네스는 팀의 찬스를 날리는 병살타를 기록했다. 위축 될 법도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다시 한 번 자기 앞에 무사 1루의 찬스가 왔을 때 히메네스는 자신감 있게 초구를 받아쳤다. 동점을 만드는 투런포의 순간이었다.
결국 히메네스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배팅을 할 줄 아는 선수다. 앞선 플레이에 위축되거나 조급해하는 모습은 의외로 보이지 않는다. 당장 성적으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하는 외국인 선수로서 압박감도 심하게 느끼지 않는 모습이다.
LG는 최근 SK에게만 2연패를 당하면서 초반 기세가 잠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는 언제나 존재한다. 지난 경기 패했지만 투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임찬규와 히메네스가 팀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발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임찬규(위), 루이스 히메네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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