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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지난 8일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첫 회에서 꿈계의 첫 계주로 뽑힌 개그우먼 김숙은 자신의 꿈이 관광버스 기사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멤버들은 각자의 역할을 나눠 김숙의 꿈 실현 프로젝트에 함께했고, 이들의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색다른 재미와 함께 왠지 모를 짠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김숙이 버스기사의 꿈을 얘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한 적이 있고,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도 밝혔다. 다양한 꿈에 대해 말했지만, 그녀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바로 버스 운전이었다. 그렇게 꿈에 대해 얘기하고 난 후 곧바로 현실적인 걱정들이 밀려왔다. 면허는 딸 수 있을까, 비싼 비용 때문에 동생들의 꿈까지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때 박인석 PD가 이런 말을 했다. "딸 수 있을지, 없을지,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없을 지 보는 것도 좋을 거에요. 설령 꿈을 못 이루더라도, 그 과정에서 진정성과 재미를 보여주면 되잖아요. 그런 것들이 나올 수 있다면 꿈을 못 이루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만 최선을 다해주세요"라고. 박 PD는 김숙의 고민보다도, 그녀가 가장 하고 싶었던 걸 하는 것이기에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언니들의 슬램덩크' 멤버들이 꿈을 다 이룬 후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프로그램이 끝나는 것일까, 아니면 다시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것일까. 박 PD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기획단계에서 이미 고려를 했던 사항"이라면서 "원래 꿈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다. 6명의 멤버가 합이 좋고, 더 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두 바퀴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꿈을 실현하는 걸 도와주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다양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저 첫 방송만 내자는 생각으로 기획부터 론칭까지 매달렸던 박 PD는 "이제 진짜 시작이다. 없었던 세상을 새로 만든 느낌"이라면서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레퍼런스가 있는 것도 아니라 막막하긴 하다. 그래도 멤버들 분위기가 좋고 능력 있는 후배들과 작가들이 있기 때문에 한 주 한 주 열심히 하면서 자리를 잡을 그 날을 기다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여자 예능을 떠나서 일단 저는 시청자 분들이 우리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시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생각해요. 내가 포기했던 꿈은 뭘까. 내가 그걸 도전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뭘까 하고요. 저도 PD 준비만 3년을 했는데, 그동안 백수로 지냈어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런 것들에 가려져 포기를 한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같이 공감하고 대리만족도 느끼면서 편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편하지만 재밌게 만들고 싶어요."
['언니들의 슬램덩크' 멤버들과 박인석 PD.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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