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갑작스러운 집단 부진이다.
KIA 타선은 좋지 않다. 지난주 주말을 기점으로 급격한 하락세다. 20~21일 광주 삼성전서 연이어 1득점에 그쳤다. 17일 광주 넥센전서도 1득점에 그친 걸 감안하면 최근 4경기 중 3경기서 1득점 경기를 했다.
KIA로선 극심한 빈공이 아니라서 더욱 아쉽다. 17일 경기서는 안타 11개를 때렸다. 20~21일 경기서는 각각 7안타 2볼넷, 7안타 4볼넷을 기록했다. 9명, 11명의 주자가 나갔지만, 단 한 차례씩만 홈을 밟았다. 타선의 연결과 해결능력이 미흡했다. KIA 공격력의 현 주소다.
▲각종지표 하위권
KIA는 단 15경기를 치렀다. 9위라는 순위만큼, 각종 기록지표의 의미가 크지는 않다. 표본이 적어 수치와 순위가 단기간에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각종 타격지표가 하위권이라는 사실 그 자체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팀 타율 0.261(9위), 팀 타점 59개(공동 최하위), 팀 득점 62개(최하위), 팀 출루율 0.339(최하위), 팀 득점권 타율 0.266(6위)다. 팀 홈런 13개(5위)과 팀 장타율 0.414(4위)은 보통 수준. 그러나 나머지 지표는 참담한 수준이다.
물론 최근 4경기 중 3경기서 1득점에 그치며 각종 수치가 떨어진 탓이 크다. KIA 타선은 최근 9경기 중 6경기서 두 자릿수 안타를 날렸다. 중요한 건 효율성이다. 의외의 큰 것 한 방이 적지 않게 나오지만, 득점루트 자체가 안정적이지 않다. 팀 병살타가 15개로 최다 3위다. 도루 성공률은 64.7%로 3위지만, 시도 횟수는 17회로 최저 3위다. 전반적으로 출루와 연결, 해결능력 모두 리그 평균 이하다. 예를 들어 17일 광주 넥센전서는 안타 11개를 날려 활발하게 기회를 만들었지만, 정작 득점은 8회말 선두타자 겸 대타 김다원의 솔로포가 유일했다.
특히 최근 3~4경기서 주축 타자들이 대부분 하향세를 그린다는 게 찝찝하다. 가뜩이나 공격력이 떨어지는 상황서 해줘야 할 타자들이 해주지 못하면 더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KIA 타선 구조상 김주찬 이범호 브렛 필 나지완 김주형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이범호(타율 0.192 2홈런 5타점)와 나지완(타율 0.238 3타점)의 경우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최저점을 찍은 KIA 타선도 언젠가는 올라간다. 중요한 건 기복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그리고 공격 구조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현재 KIA 타선은 장타 한 방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부터 야수 무한 경쟁을 시키고 있다. 1군 주전이라고 해도 나태해지면 과감히 2군으로 내린다. 반면 2군에서 장점을 보여준 타자는 이름값이 떨어져도 반드시 1군에서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때문에 KIA 타자들은 항상 건전한 긴장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이 부분은 고무적이다.
올 시즌의 경우 김주형을 유격수로 돌리면서 라인업에 공격 성향의 타자를 1명이라도 더 넣으려고 애썼다. 이 작업의 경우 아직 평가하기 이르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올 시즌 막판 김선빈과 안치홍이 돌아오더라도 유격수 김주형은 훌륭한 B플랜이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만으로는 한계를 100% 극복할 수 없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또 다른 돌파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타격훈련 등 경기준비 방식의 변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긴밀한 소통을 통한 창의성 계발 등을 시도해볼 수 있다.
단기간에 타격 사이클이 좋아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김기태 감독은 부임 후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과연 어떻게 대처할까.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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