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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백종원은 셰프가 아니다. 그의 뿌리는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다. 오랜 시간 외식 업계에 종사했고, 20개 음식점 브랜드로 전국에 걸쳐 300여 개 이상의 점포를 경영 중이다. 이와 동시에 백종원은 방송인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연 새로운 종류의 방송인이다. 먹방과 쿡방에 관해선 백종원의 자리를 대체할 방송인이 없다.
백종원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을 두 개나 갖고 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여타 다른 셰프들은 해내지 못한 일이다. 백종원은 SBS '백종원의 3대천왕'(이하 '3대천왕'),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2'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백종원은 '백설명'이란 콘셉트로 전국의 맛집을 돌며 해당 음식을 맛있게 먹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며 추억을 소급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3대천왕'의 성공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미 먹방, 쿡방이 과포화된 상황에서 맛집을 소개하고 스튜디오에서 음식을 먹는 프로그램이 특별함과 차별성을 갖겠냐는 의문이 컸다. 뚜껑을 연 '3대천왕'은 기대 이상이었고, 금요일 밤에서 토요일 저녁으로 편성까지 바꿔 '무한도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같은 선전의 배경에는 백종원이 있다.
백종원은 다년간의 외식업계 종사 경력으로 전문성을 갖췄다. 그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은 없지만, 이를 뛰어 넘는 방대한 음식 지식을 갖고 있다. 자신의 사업장에 내놓는 작은 레시피까지도 직접 개발하는 백종원은 많은 종류의 음식에 대한 설명에 신뢰를 높인다. 엄청난 재치나 말주변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오랜 연륜에서 나오는 편안한 매력이 있다. "맛있겠쥬?", "어때유?"라는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는 옆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고 구수한 느낌을 준다. 특히,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설명할 때 아이같이 순수하게 기뻐한다. 음식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그를 쿡방과 먹방의 대체불가한 방송인으로 만든 제1의 비결이다. '예능감'이란 주어진 주제와 미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집밥백선생2'에서도 마찬가지다. 개그맨 김국진, 장동민, 배우 이종혁, 가수 정준영을 제자로 맞아 요리수업 콘셉트로 시청자들에게 유용하고 독특한 레시피를 전하고 있는데, 요리에 대한 애정과 즐거움이 한껏 묻어난다. 음식의 레시피를 가르치고, 제자들이 감탄하며 잘 따라 할 때 진심으로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백종원이 방송인으로서 브라운관에 등장한 지 거의 2년이 되어간다. 많은 방송인들이 인기를 끌었다가도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한 방송가에서 백종원은 오랫동안 사랑 받을 만한 잠재력을 갖췄다. 백종원은 전문성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편안함과 순수한 열정의 양념을 친 방송인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요리연구가 겸 방송인 백종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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