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장은상 기자] 숱한 위기에도 퀵후크는 없었다.
한화 이글스 에스밀 로저스는 지난 19일 포항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5실점 투구를 했다.
시즌 첫 승을 달성했지만 분명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13명의 주자를 출루시키며 매 이닝 위기에 처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5점을 허용, 타선의 득점지원이 없었다면 패전을 당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
눈여겨볼 것은 로저스가 실점 속에서도 7이닝을 버텼다는 점이다. 7회까지 113개의 공을 던지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올 시즌 한화가 38경기를 치르면서 선발투수가 7이닝을 던진 것은 이날 로저스가 처음이다.
한화는 올 시즌 19번의 퀵후크를 단행했다. 빠른 투수교체로 중간계투진을 십분 활용하려 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연투가 계속되고 피로도가 쌓였다. 결국 마운드는 무너져 팀 평균자책점이 6.74까지 치솟았다. 단연 10개 구단 최하위다.
로저스는 이날 3회말에 구자욱에게 투런포를 맞아 3번째 점수를 내줬다. 평소 같으면 ‘익숙한’ 장면이 나올법한 장면. 그러나 한화 불펜은 조용했다. 코칭스태프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이날 마운드를 처음 방문한 것은 5회말. 로저스가 연속안타로 위기를 맞았을 때였다. 이후 7회말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렸을 때도 정 코치는 마운드에 올랐다. 로저스의 투구 수는 105개를 기록해 충분히 교체가 가능한 수치였다.
그러나 여기서도 교체는 없었다. 7회말 남은 이닝을 로저스에게 맡기며 그야말로 에이스 대우를 해줬다. 로저스는 1점을 더 내줬지만 더블아웃을 만들며 7이닝을 마침내 채웠다. 5실점 했지만 무너지지 않으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에이스에게는 예외인 퀵후크가 가져온 결과였다.
로저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누가 에이스이건 중요하지 않다. 모든 선수가 에이스고 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저스의 생각처럼 모든 선수가 에이스 대우를 받기는 당장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0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송은범을 선발로 내세워 연승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는 허리디스크 수술로 열흘간 자리를 비웠던 김성근 감독의 복귀전이다.
[에스밀 로저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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