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저 선수 볼 언제 쳐보나’ 싶었죠. 재밌었어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한화 이글스가 대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5연승을 질주하는 등 최근 7경기에서 6승, 리그에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 가운데 외야수 양성우(27)는 한화의 상승세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지난 4월 9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재학을 상대로 3타수 1안타 2삼진을 남긴 후 2군에 머물던 양성우는 지난달 13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1군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양성우는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 타율 .348 2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무안타에 그친 건 단 3경기에 불과하고, 한화가 지난달 26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5연승을 질주할 때는 매 경기 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재학 선수에게 안타를 쳤어도 삼진을 2개나 당했다. ‘왜 삼진 당했을까’, ‘부족하니 (2군으로)내려가는 것이겠지’라며 덤덤하게 2군행을 받아들였다”라고 운을 뗀 양성우는 “(1군에)올라올 때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었다. 기회라는 게 쉽게 오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건 지난달 31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다. 양성우는 당시 한화가 2-3으로 뒤진 6회말 1사 2, 3루에서 2타점 결승타를 때렸다. SK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린 한 방이었기에 보다 강렬한 인상이 남는 장면이었다.
양성우는 “군대 있을 땐 대부분 ‘저 선수는 어떤 점이 좋은지’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봤다. 하지만 김광현 선수를 볼 때는 ‘저 선수 볼 언제 쳐보나’ 싶었다. (김광현과의 승부가)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양성우는 이어 “김재현 코치님이 슬라이더를 노리라는 얘기도 해주셨고, 부담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양성우는 좌투수에 약하다. 양성우는 올 시즌 우투수(.381), 언더핸드(.400)를 상대로 고타율을 기록했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은 .235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양성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기록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 인지하게 됐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반쪽선수 안 되려면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성우는 이어 “아직은 처음 상대하는 투수가 많아 타석에서 최대한 볼을 지켜보려고 한다. 안타를 못 치는 건 크게 신경 안 쓴다. 안 맞으면 더 노력해서 (타격감을)끌어올릴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양성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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