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한명구가 연극 '레드'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한명구는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레드' 프레스 리허설에서 "지난해 처음 '레드'를 하게 됐는데 반가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작품을 하다 보니까 배우에게는 너무 못된 작품이다. 하고나면 성취감은 있는데 힘든 작품이라는 생각을 많이 들게 했다"며 "하면서도 미술사에 대한 이야기, 많은 화가와 철학가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사실 내가 미술학도가 된 느낌이 들었다. 그림들을 다 알고 대사를 해야될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하니까 가슴이 먹먹해지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내가 연기를 했다기보다 마크 로스코라는 인물과 싸웠던 것 같다. 로스코를 해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투쟁적으로 했던 것 같다"며 "물론 이 작품이 추구하는 것이 한 인간을 보여주는거다. 치열하게 살았던 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양의 대사와 철학적인 것, 미술사적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생각했던 건 좀 더 로스코의 진실에 더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왜 사회와 미술계를 향해 악을 쓰며 살았는지, 무엇이 이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는지를 들여다 보면 똑같다"며 "내가 연극하고 있는 모습이나 로스코를 감히 견줄 수는 없겠지만 많은 공감대를 갖게 됐다. 나도 배우이기 전에 한 인간이고 삶을 어떻게든 잘 살아보겠다고 애를 쓰고 있고 멋지게 살고 싶고 정말 세상을 잘 살았다고 듣고 싶을 정도로 할 정도로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이기 때문에 마크 로스코도 그런 생각을 가졌던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실패, 고통, 아픔을 극복하려고 애썼던 것들에 더 다가가보려고 한다"며 "올해는 마크 로스코라는 인물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그 인물을 생생하게 끌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레드'는 오는 7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한명구.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