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래도 오재일과 양의지가 그립다.
2위 NC의 11연승 맹추격. 그래도 두산은 선두를 굳건히 지킨다. 최근 정재훈과 이현승이 다소 불안하지만, 타선이 적절히 보완해낸다. 팀 타율 1위(0.301), 팀 홈런 2위(0.301), 팀 타점 1위(363개), 팀 득점 1위(394), 팀 OPS 1위(0.851)다. 팀 득점권타율은 0.300으로 4위지만, 승부처에선 필요한 한 방이 곧잘 터지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최근 두산 라인업에 오재일과 양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은 4~5번 타자다. 오재일은 6월 들어 단 4경기 출전에 그친 뒤 고질적인 옆구리 통증을 호소, 10일 시즌 두 번째로 1군에서 말소됐다. 양의지는 2일 창원 NC전서 상대 견제구에 2루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발목이 꺾여 3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재환과 에반스
결국 6~7번을 치던 김재환과 에반스가 4~5번으로 올라왔다. 두 사람은 중심타선에서도 잘 친다. 김재환은 4번에서 0.407, 5번에서 0.571로 맹활약 중이다. 에반스도 4번에선 0.209지만,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의 데이터가 대부분이다. 5번타순에선 0.429로 호조. 6번타순 0.386보다 더 좋다.
14일 광주 KIA전서는 나란히 멀티홈런을 날렸다. 김재환이 4-6으로 뒤진 9회초 2사에서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그리고 에반스가 백투백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재환은 홈런 19개중 6개, 에반스는 홈런 12개 중 3개를 득점권에서 터트렸다. 김재환의 경우 6개의 득점권 홈런 모두 스리런포 혹은 만루포.
▲오재일과 양의지
그래도 두산은 오재일과 양의지가 그립다. 아무래도 김재환과 에반스가 중심타선에 들어가면서 하위타선이 약간 헐거워진 느낌이 있다. 김태형 감독도 "아무래도 그런 면이 있다"라고 인정했다. 네 사람이 동시에 뛸 때 김재환이 좌익수로 들어가면서 정수빈이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는 날이 잦았다. 최근에는 정수빈이 꾸준히 뛰고 있고, 박세혁이 하위타선에 가세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 비해 최근 타순변경을 자주 실시한다. 상, 하위타선 최적의 밸런스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분명한 건 김재환과 에반스가 6~7번에 버틸 때보다 최근 두산 하위타선의 중량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점. 물론 김재호, 허경민 등의 승부처 응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상대가 느끼는 위압감은 미세하게 떨어진 상태다. 실제 하위타선에서 양의지와 오재일의 장타력을 메워줄 완벽한 대체자는 없다.
결국 오재일과 양의지가 정상적으로 가세해야 완전체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김재환, 에반스와의 결합을 통해 정상적으로 4~7번 타순을 구축하면 자연스럽게 하위타선도 강화된다.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혹시 김재환과 에반스의 타격감이 다시 떨어질 때 오재일과 양의지가 가세하면 타선의 전체적인 밸런스도 유지할 수 있다.
양의지는 10일 1군에 합류, 최근 경기 전 토스배팅을 소화하고 있다. 광주 원정에도 동행, 언제든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그러나 오재일의 경우 언제 1군에 등록될지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에반스(위), 오재일(가운데), 양의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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