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딴따라' 공명 "서강준과 브로맨스 이상의 로맨스였다고요?"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이렇게 좋은 현장을 또 다시 경험해볼 수 있을까요?”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공명은 최근 최고의 작업 환경을 경험했다.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에서 딴따라밴드 기타리스트 카일 역을 맡아 신석호 역 지성을 비롯 마음 따뜻한 제작진,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신인 입장에서 최상의 시간을 보낸 것.

극중 공명은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했을 정도로 기타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유로운 영혼의 카일 역을 맡아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귀여운 외모와 거침없는 말투 등으로 여심을 자극하며 인기를 얻었다.

공명은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좋은 현장을 또 한 번 다시 경험해볼 수 있을까 싶다. 선배님들, 감독님, 스태프 분들 덕분에 정말 좋은 환경에서 너무 편안하고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또래들이 나오고 선배님들이 다 잘 해주셔서 공동체 의식이 느껴졌다. 친밀감이나 끈끈함이 많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딴따라’를 통해 공명은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이번에 ‘딴따라’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고 느낀 게 서프라이즈 멤버 (이)태환이랑 다이소 가서 물건을 구매하고 있는데 한 여성분이 사인 해달라고 하더라”며 “그런 부분에서 반응을 느낄 수가 있다. 원래 그렇게까지 알아봐 주시는 분들은 없었는데 ‘화정’에 이어 드라마를 연달아 하니까 부모님도 반응이 좋으시고 나도 좀 뿌듯하다”고 밝혔다.

공명은 오디션 당시 기타도 들고 오지 않아 위축된 상태였지만 “무조건 기타를 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신감 있는 모습이 홍성창 감독 눈에 들었고, 유영아 작가 역시 공명의 이미지에서 카일과의 비슷한 부분을 찾았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귀엽게’예요.(웃음) 투덜이 같은 매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밝은 이미지와 에너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많이 말씀 하셨고 저도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했어요. 실제 성격하고 비슷한 부분도 많아요. 밝은 면이나 개구쟁이 같은 면이 좀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서프라이즈 안에서 제가 행동하는걸 보면 카일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형들한테 장난치고 밝게 장난을 많이 치는 스타일인데 그런 부분이 카일이랑 비슷하죠. 그렇다고 서프라이즈 안에서 투덜거리진 않아요.(웃음)”

배우 그룹이긴 하지만 서프라이즈 역시 그룹이기 때문에 딴따라밴드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 “그룹 활동이 도움 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을 것 같다”고 운을 뗀 공명은 “어떻게 보면 서프라이즈 그룹으로 있었던 것들이 딴따라밴드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편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 멤버들은 실제로 곁에서 도움을 줬다. 공명은 “저희는 항상 어떤 작품을 하던 같이 모니터를 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카일에 대해 연기적으로 고민할 때 ‘너랑 잘 맞는다’, ‘잘 한다’, ‘너 인생 캐릭터다’, ‘너랑 완전 잘 맞는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다”며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쓴소리는 서로 안 하는 편이다. 연기적으로는 단호하게 얘기할 때도 있지만 모니터를 해줄 때는 서로 좋은 얘기를 해주려는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프라이즈 멤버 중 서강준은 공명을 위해 ‘딴따라’에 특별 출연을 해주는 듯 든든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카일과 같은 줄리어드 출신 동기이자 인기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상원 역으로 깜짝 등장해 공명과 브로맨스를 형성했다. 두 사람의 케미는 브로맨스를 넘어 로맨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여심을 자극하며 화제가 됐다.

“(서)강준 형한테 너무 고마웠어요. 너무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죠. 뭔가 브로맨스 이상의 로맨스라고 하시는데(웃음) 같이 숙소 생활을 하다 보니까 대본을 갖고 맞춰볼 때 사실 저희도 그 부분에서 그런 생각이 안 들지는 않았어요.(웃음) 강준 형도 처음엔 ‘이거 좀 대사들이..’라고 했고요. 근데 그런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조금 담백하게 진심을 다 해서 얘기해보자고 해서 촬영 현장에서 편하게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청자 분들도 이렇게도 봐주시고 저렇게도 보주신 것 같고요. 방송된 다음날 많은 분들이 ‘그게 뭐냐’는 반응이 있긴 했죠.(웃음) 감독님도 촬영할 때 브로맨스 이상이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방송 다음날 ‘거봐. 사람들이 다 그러지?’라고 놀리셨어요. 그래도 잘 나온 것 같아 좋았죠.”

서강준과의 연기는 브로맨스 뿐만 아니라 공명의 감정 연기가 빛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크게 힘든 건 없었다. 나도 카일이로서 많이 젖어들었을 때라 방방 뛰다가 감정 연기 한다는 게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그 신 자체, 카일이의 상황이 잘 이해되고 몰입이 잘 됐다. 강준이 형이 주는 에너지도 있었고, 편하고 좋아하는 형 앞에서 하니까 더 잘 됐던 것도 있다”고 털어놨다.

촬영 현장이 편해지고 카일에게 점점 몰입하게 되니 공명은 애드리브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감독님한테 정말 감사드리는게 절 믿어주셔서 애드리브를 해보라고 했던 것 같다”며 “딴따라밴드로서 할 수 있는 것들, 장난이나 대사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는 신석호 대표님이 따로 부르려고 ‘화장실 같이 가자’ 이런 게 있었는데 그 이후 대사가 ‘네’만 있었는데 감독님이 ‘재밌게 할거지?’이러셔서 지성 형이 ‘동지끼리 화장실 같이 가자’라고 하셨을 때 ‘똥이 마려웠습니다!’라고 애드리브로 했어요.(웃음) 그렇게 했을 때 옆에 있던 형들이나 친구들이 빵 터지고 그런 게 나름 뿌듯하고 재밌었죠. 대본을 보신 분들은 그 대사가 없었는데 했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었고, 재밌다고 좋아하셨고요. 다 편하게 잘 해주셔서 할 수 있었어요.”

[MD인터뷰②]에 계속

[공명.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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