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제 전반기까지 10경기를 남기고 있는 SK가 생각지도 못한 위기를 맞았다.
SK는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과연 LG전 8연승을 질주 중인 투수다웠다. 김광현은 'LG 킬러'란 명성에 걸맞게 LG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최고 구속 151km까지 나온 직구를 비롯해 142km까지 찍힌 슬라이더 만으로도 LG 타자들을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3회말 백창수와 상대하던 도중, 왼쪽 팔꿈치에 고통을 호소한 김광현은 결국 김주한과 교체되고 말았다. 2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이 이날 그의 기록.
김광현은 곧바로 서울영상의학과의원으로 옮겨 MRI 촬영을 실시, 왼팔 굴곡근 미세손상이란 결과를 받아 들여야 했다. SK 관계자는 "김광현이 회복하는데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2주 뒤엔 올스타전이 열린다. 남은 전반기 경기에 등판이 어려워진 것이다.
그나마 위안을 삼은 것은 이날 SK가 9회초 정의윤과 최승준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4-2로 역전승을 거둔 것이었다. 팀의 에이스가 사라진 위기를 덮을 수 있는 극적인 한판이었다. 또한 팀 16경기 연속 홈런이란 대기록을 펼쳐 SK의 색깔이 확실해졌음을 알렸다.
최근 홈런을 앞세운 화끈한 야구로 대단한 페이스를 보여줬던 SK가 '에이스'의 부재 속에 남은 전반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을 모은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투수 브라울리오 라라를 비롯해 거포 타선의 활약이 절실해지고 있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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