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삼성생명은 2015-2016시즌 4위를 차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성적을 떠나서 임근배 감독의 시즌 운용은 인상적이었다. 외국선수에게 공격 1옵션을 주고 승부처에서 철저히 의존하는 다른 팀과는 달리, 국내선수들의 역할을 늘리면서 수비형 외국선수(키아 스톡스)를 메인으로 활용,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포인트가드 이미선의 출전시간도 의도적으로 줄였다.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스톡스는 WKBL 최고의 림 프로텍터이지만, 세부적인 공격 테크닉은 부족하다. 이미선이 뛰지 않을 때 공격흐름은 좋지 않았다. 박하나, 고아라 등 국내선수들의 기복도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결국 삼성생명은 시즌 막판 한계를 노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임근배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외국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득점력이 빼어난 엘리사 토마스를 1순위에 선발했다. 토마스는 2014-2015시즌 하나외환에서 1옵션 외국선수로 맹활약했다. 외곽슛 테크닉은 떨어지지만, 돌파력과 골밑에서의 피니시 능력, 빠른 공수전환과 킥 아웃패스 능력 등은 일품이다.
의문이 생긴다. 토마스를 메인 외국선수로 사용하면 지난 시즌부터 임 감독이 진행한 국내선수들 위주의 리빌딩 작업에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임 감독은 우려를 일축했다. "오히려 국내선수를 살려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경기흐름이나 분위기 측면에서도 토마스 선발에 만족한다. 예전보다 기량이 더 좋아졌다"라고 했다. 임 감독은 6월 말 WNBA 관전 당시 토마스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가벼운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비디오로 봤던 것을 믿고 뽑았다"라고 했다.
임 감독이 주목한 부분이 토마스의 패스워크다. 실제 하나외환에서도 토마스의 패스능력은 인정을 받았다. 그런 부분이 국내선수의 공격력 성장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 1순위로 과감히 선발했다. 애당초 수비력과 공격력을 적절히 갖춘 카리마 크리스마스(전 신한은행) 선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임 감독은 승부처에서 확실히 해결할 수 있고, 국내선수들도 살릴 수 있는 토마스로 마음을 굳혔다.
국내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리빌딩은 계속된다. 임 감독은 "국내선수들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이 부분은 12일 개막하는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라운드서 선발한 나타샤 하워드의 경우 의외의 선택. 지난 시즌 KB에서 부진했기 때문. 그러나 임 감독은 지난 시즌 개인사로 심리적인 컨트롤에 실패,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그는 "KB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 개인의 문제였다. 올 시즌에는 정신적으로 다를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임근배 감독은 토마스를 선발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하는 눈치다. 결국 중요한 건 국내선수들의 성장이다. 이미선의 은퇴에 따른 포인트가드 공백, 박하나와 고아라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임근배 감독.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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