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두산 내야수 허경민(26)은 지난 가을 그 누구보다 바쁜 사나이였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우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했고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 국가대표로 선발돼 또 한번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궁금했다. 그의 2016시즌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이 컸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개막하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4월 한달 동안 그의 타율은 .219에 불과했다. 하지만 5월 .319, 6월 .333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허경민은 7월 들어 .500로 폭발하면서 어느덧 시즌 타율이 3할을 돌파, 기대했던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경민은 지난 12일 마산 NC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했다. 프로 통산 커리어 하이가 홈런 1개인 그가 멀티 홈런을, 그것도 3점홈런 두 방을 작렬한 것이다.
허경민은 최근 자신의 활약에 대해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 먼저였다.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았는데 믿고 써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감사하고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는 허경민은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힘들기도 하지만 버티고 이겨내면 나도 팀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경기를 나갈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힘도 들지만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잘 하자고 생각하고 부담을 내려 놓으려고 한다.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부담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의 맹활약, 그리고 시즌 초반의 부진으로 또 한번 성장을 경험한 허경민은 "작년에 많은 경기를 나가고 나서 '올해 잘 할 수 있을까'라고 의심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게 시즌 초반에 부담이 된 것 같다. 쫓기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좋지 않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스스로도 언제 타격감이 올라왔는지 이야기하기 어려울 만큼 지금 그의 타격은 활화산과 같다. 허경민은 "언제부터 좋아졌는지는 느끼지 못했다. 몸이 힘드니까 나도 모르게 힘을 빼고 쳐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국가대표 내야수다운 면모를 회복한 허경민은 선두를 독주 중인 두산에 또 하나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허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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