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30홈런보다는 100타점이죠."
KIA 이범호는 데뷔 17번째 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다. 타율 0.316, 20홈런 68타점을 기록 중이다. 22일 광주 NC전서 그랜드슬램을 작성,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동시에 개인통산 270홈런을 돌파했다.
이범호는 홈런 4개만 추가하면 김동주(은퇴, 273개)를 넘어 KBO리그 3루수 최다 홈런타자로 거듭난다. 30홈런 시즌은 없었지만, 20홈런을 8차례 달성하면서 통산홈런 10위다. 현역타자들 중에선 이승엽(삼성, 432개), 이호준(NC, 322개)에 이어 3위다.
▲30홈런보다 100타점
이범호는 산술적으로 생애 첫 3할-30홈런-100타점 동시 달성이 가능하다. 특히 30홈런과 100타점에는 처음으로 도전한다. 그는 "내가 데뷔할 때만 해도 3할 30홈런, 100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가 많지 않았다. 항상 머리에 새기고 있었고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최근에는 타고투저가 극대화되면서 3-30-100을 달성하는 선수가 꾸준히 배출된다. 2014년 6명, 지난해 4명이었고, 올 시즌에도 몇몇 강타자들이 도전 중이다. 이범호로선 동기부여가 강하게 되는 시즌이다.
그런데 이범호는 홈런은 크게 관심이 없다. "내가 동주 형 기록을 넘어도 최정(SK)이나 박석민(NC)이 곧바로 넘어설 것이다"라고 했다. 오히려 "100타점이 욕심 난다. 올해가 마지막 찬스다. 타점을 올릴 수 있을 때 계속 올리고 싶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심타자로서 홈런만큼 중요한 기록이 타점이다. 이범호는 홈런보다는 타점으로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실제 그는 전형적인 홈런타자 이미지보다는 승부처에서 적시타, 2루타를 잘 치는 스타일이다.
▲4번보다는 5번
올 시즌 이범호는 4번타자로 적지 않은 경기에 나섰다. 기존 4번타자 나지완, 브렛 필의 타격 페이스에 기복이 컸기 때문이다. 성적이 괜찮다. 121타수 35안타 타율 0.289 11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최근 나지완이 맹활약했다. 22일 NC전서는 나지완이 4번, 이범호가 5번으로 나섰다. 5번 이범호가 역시 마침맞았다. 그랜드슬램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대폭발했다. 올 시즌 5번 성적도 훌륭하다. 152타수 52안타 타율 0.333 8홈런 28타점.
이범호는 "감독님이 5번에 날 놓은 게 신의 한 수"라고 웃었다. 이어 "솔직히 4번은 부담스러웠다"라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4번은 5번보다 견제가 심하다. 이범호는 "5번보다 (타순) 더 자주 돌아온다. 신종길과 김주찬이 잘 치면서 우리팀 4번은 찬스를 자주 맞이한다"라고 털어놨다. 심리적으로 5번이 편안하다는 뜻. 나지완이 4번에서 장타를 치면 5번 이범호에게도 타점 찬스는 찾아오게 돼 있다.
이범호는 "타격코치님이 4번을 치느라 고생했다는 말씀을 했다. 내가 봐도 지완이가 4번을 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5번' 이범호의 100타점 달성. 이범호도, KIA도 기대하고 있다.
[이범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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