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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올레'가 어른들을 위한 힐링 코드로 여름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점에서는 영화 '올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채두병 감독과 함께 출연배우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등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 이야기 꽃을 피웠다.
'올레'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여행 판타지를 내세웠다. 희망 퇴직을 권고받은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사법고시생 수탁(박희순), 은퇴를 앞둔 아나운서 은동(오만석)이 답답한 일상을 뒤로하고 제주도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게스트 하우스 티티카카에서 인생의 쉼표를 맞이한다.
신하균은 "'올레'는 관객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영화다. 올레라는 제목이 올레길의 올레도 있지만, 감탄사로 '좋아'라는 뜻도 있다. 일상에 지친 분들이 우리 영화를 보고 힘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의 제목 역시 작은 길, 골목이라는 제주 방언을 뜻하며 향수를 자극한다. 채두병 감독은 이에 대해 "영화가 인생길에 대한 이야기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세 남자가 제주도 여행을 통해 잊고 있던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 올레라고 정했다"고 밝혔다.
오만석은 기존 청춘물과의 차별점에 대해 꼬집었다. "청춘물 속 20~30대들이 꿈의 방향을 고민한다면 '올레'는 어느 정도 꿈을 이룬 어른들이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진행하는 과정 중의 고민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희순은 "우리 세 남자가 다 40대다. 두 번째 스물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예전에는 40대가 되면 뭔가 이루었을 거 같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현실은 여전히 고달프다. 이런 부분을 관객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을 거 같다"고 얘기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올레'를 '쉼표'라고 표현했다. 채두병 감독은 "우리 영화는 단순히 웃긴 코미디물이 아니다"라며 "지친 삶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본다"고 전했고, 신하균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라는 거였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잠시 쉬어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끝으로 오만석은 "요즘 자극적인 판타지 장르의 영화가 많이 사랑을 받고 있는 거 같다"며 "이런 쉼표 같은 영화로 인해 한국영화가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레'는 다음달 25일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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