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승부조작은 모든 노력과 팬의 사랑을 배신하는 행위이며 한국 야구계를 위기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트리는 것이다"
프로야구인 모임 일구회는 27일 최근 KBO 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구회는 "승부조작은 선수의 노력을 부정하는 사건이며 팬의 신뢰를 배신하는 행위"라면서 "우리 일구회원은 선배 야구인으로 후배에게 제대로 모범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닌지, 그런 반성이 든다"고 안타까움과 자책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KBO 리그에는 이태양(NC), 문우람(넥센), 유창식(KIA) 등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다음은 일구회의 성명서 전문.
사단법인 일구회는 작금의 승부조작과 관련한 야구계의 깊은 우려와 함께 반성을 촉구한다.
승부조작은 선수의 노력을 부정하는 사건이며 팬의 신뢰를 배신하는 행위기도 하다. 2000년대 초·중반, 한국야구는 팬의 관심에 멀어지며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야구인과 관계자, 그리고 선수가 노력해, 한국 최고의 프로 스포츠로 끌어올렸다. 그런데 승부조작은 그런 모든 노력과 팬의 사랑을 배신하는 행위이며 한국 야구계를 위기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트리는 것이다.
위기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원로 야구인을 비롯한 일구회원은 선배 야구인으로 후배에게 제대로 모범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닌지, 그런 반성이 든다. 또한, 야구를 시작하면 오로지 야구의 기능만을 중시하는 한국 야구의 풍토도 작금의 승부조작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이번 승부조작 사건으로 한국 야구계에 실망한 팬이 적지 않을 것이다. 선수가 사랑에 대한 책임감을 잃은 승부조작 행위를 한 것에는 선배 야구인으로 고개를 깊숙이 숙인다. 다만 염치불구하고 팬들에게 한국 야구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에 우리는 야구 선배로 후배 야구인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나갈 것이며 어린 야구 선수가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게끔 온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윤동균 일구회 회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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