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공기인형', '걸어도 걸어도' 등의 작품으로 우리에게도 유명한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여러 이슈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28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신작 '태풍이 지나가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의 신작 '태풍이 지나가고'는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유명 작가를 꿈꾸는 사설탐정 료타가 태풍이 휘몰아친 밤,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며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신작과 관련해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작품을 만들 때 처음 썼던 한 줄은 '모두가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된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이었다. 영화 속 주인공들도 본인이 꿈꾸었던 미래에 도달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포기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현재를 행복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런 다양한 삶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당분간 가족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60세가 지날 즈음에 다시 가족에 대해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성취감이라는 말은 거창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는 충실감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이상의 작품을 만들기 어려울 것 같다. 조금 더 성장한 후에 도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또 일본 사회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혐오 범죄에 대한 생각도 말했다. 그는 "최근에 일본에서 장애인을 살해하는 사건도 발생했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다. 이를 영화감독으로서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하다"는 손석희 앵커의 말에, "일본 사회가 관용을 잃어버린 것 같다. 사회적인 약자들이 더욱 약한 사람들에게 창을 겨누고 있다. 약자를 향한 공격이 허용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혐오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사회가 만들어진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 현상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가, 사회적 요인을 파악해가는 것이 영화감독, 방송인의 역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부산영화제를 사람하는 영화인의 한사람으로서 독립성을 지지하고, 계속 열리기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적 있다"며 "이는 한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영화가 공권력으로부터 독립해 표현의 자유를 지킬 수 있을지에 관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인으로서 계속 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