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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애인 역할을 해주면 거액의 돈을 주는 남자, 즉 스폰서. 배우 류화영이 스폰서의 도움을 받으며 '쉽게' 살아가는 강이나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2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 3회는 "나는 쉽게 산다. 나이와 미모로…. 난 애인이 셋이다"는 강이나의 독백으로 시작됐다. 강이나의 곁에는 아저씨, 유부남 등으로 이뤄진 세 명의 애인이 있었다. 이들은 애인 역할을 해주는 강이나에게 거액의 돈을 건네는 스폰서였다.
이런 강이나의 민낯을 알게 된 룸메이트들은 경악했다. 특히 정예은(한승연)은 들으라는 듯 "매춘이 별 거야? 돈 받고 섹스 하는 것. 그게 바로 창녀야"고 비난했고, 강이나는 "그래, 나는 창녀다. 분명 알고 있는데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으면 슬프다"고 혼잣말을 했다.
또 정예은은 자신의 컵을 사용하는 강이나를 향해 "더럽게 내 컵 쓰지 마. 그 입으로 무슨 짓을 했을 줄 알고…"고 독설을 날렸고, 발끈한 강이나는 정예은에게 입을 맞춰버리는 방식으로 복수를 했다.
자신의 표현처럼 '쉽게' 살고 있는 강이나의 아킬레스건은 윤진명(한예리)이었다. 과거 강이나는 '애인'의 아내에게 쫓기다 윤진명의 도움을 받았고, 두 사람은 룸메이트로 재회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윤진명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다 지쳐서 돌아오는 윤진명에게 강이나는 "내가 만나는 남자에게 말해서 등록금이라도 좀 달라고 해볼까? 너처럼 죽어라고 일해서 회사원이 되도 40세가 되면 명예퇴직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살고 싶어?"고 물었고, 윤진명은 "나도 쪽팔려. 내 꿈이 UN사무총장이 아니라 회사원이라서…"고 답했다.
하지만 강이나의 이런 가시 돋친 말은 열등감의 표현이었다. 강이나는 "너는 내가 왜 싫어?"고 물었고, 윤진명도 "너는 내가 왜 싫니? 내가 싫은 거니? 내 가난이 싫은 거니?"고 받아쳤다. 멀어지는 윤진명의 뒷모습을 보며 강이나는 "네가 부러워. 너처럼 살고 싶은데 나는 그럴 수 없으니까"고 속내를 말했다.
'청춘시대'에서 류화영은 몸과 미모를 이용해 20대를 '쉽게' 살아가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겉으로 강이나는 돈이 좋아 생각도 영혼도 없이 몸을 파는 인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자신과 반대로 '어렵게' 살아가는 윤진명을 향한 열등감과 후회가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파격적이고 복잡한 감정을 가진 강이나라는 인물을 맡아 류화영은 그야말로 인생연기를 펼쳐내고 있다. '청춘시대' 관련 기사의 댓글란이나 게시판에 류화영의 연기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는 것은 괜한 일이 아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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