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의 수목드라마 'W' 정상 방송 결정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당초 2016 리우올림픽 중계로 방송 여부가 불투명했던 'W' 7회가 10일 밤 10시로 정상 편성됐다고 MBC가 발표했다.
지난해 MBC는 인기 드라마 결방으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힌 바 있다. 배우 황정음, 박서준이 주연했던 '그녀는 예뻤다'로 당시 2015 KBO 준플레이오프 넥센 대 두산 중계가 밤 10시 넘어서까지 이어지며 드라마를 내보내지 못했다.
후폭풍은 상당했다. '그녀는 예뻤다' 시청자들이 MBC 게시판을 찾아 강력하게 항의하며 반발했고, 결방 관련 기사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며 파장이 컸다.
특히 야구 경기가 길어지며 덩달아 결방 여부도 뒤늦게 결정돼 늦은 시각까지 '그녀를 예뻤다'만 기다리던 팬들의 실망감이 상당했다.
이 때문에 스포츠 전문 채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스포츠 중계로 지상파 정규 프로그램을 결방하는 게 합리적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방에 찬성한 쪽에선 보편적 시청권의 확보를 근거로 전 국민적 관심사의 스포츠 경기는 지상파에서 중계하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번 'W' 방송 확정은 MBC가 올림픽 중계를 포기하고 내린 결정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녀는 예뻤다'가 국가대항전이 아닌 국내 프로 야구 경기 중계에 밀렸던 것과 달리, 'W'는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전 세계적 이벤트 올림픽을 밀어내고 정상 방송되기 때문이다.
보편적 시청권 측면에선 올림픽이 더 중요한 데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선택한 결정이라 이례적이다.
이는 과거 결방 후폭풍을 겪어봤던 탓에 MBC가 'W' 정상 방송을 희망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은 'W' 결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수일 전부터 온라인상에서 정상 방송 촉구 여론을 형성해온 바 있다.
또한 'W'가 현재 수목극 1위를 내달리며 선전 중이라 경쟁작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가 정상 편성된 상황에서 주도권을 내줄 수 없다는 MBC의 의지 아니겠냐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는다.
다만 하루 뒤인 11일은 'W'가 2안으로 편성돼 방송 여부가 미지수다.
[MBC 'W'(위), '그녀는 예뻤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