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바셋이 해줘야죠."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의 장기공백이 끝나자마자 이승현 이탈 사태를 맞이했다. 이승현은 12일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서 발목을 다쳤다. 5주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복귀는 예상보다 빠를 듯하다. 추일승 감독은 30일 동부전 직후 "이번주에 테스트를 해본 뒤 투입시기를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오리온은 이승현 없이 치른 6경기서 3승3패를 기록했다. 경기력이 불안정했다. 이승현은 외국빅맨을 확실하게 맡는다. 사실상 센터 없는 오리온에서 센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승현의 부재로 오리온의 골밑 도움수비 부담은 더욱 커졌다. 골밑이 강한 모비스, KGC 등에 속절없이 무너졌던 이유다.
이승현 공백은 공격에서도 드러났다. 기본적으로 수비에서 에너지 소모가 커지면서 공격 안정감이 떨어졌다. 게다가 외곽슛이 능한 이승현은 빅맨 수비수를 외곽으로 끌어낼 수 있다. "그때 애런 헤인즈가 돌파할 공간이 생긴다"라는 게 추 감독 설명이다.
이 작업이 원활하지 않자 헤인즈는 무리한 공격을 많이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그러나 기복은 있다. 많은 나이 탓에 최근 5일간 3경기 알정의 마지막인 동부전서 슛 정확성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헤인즈에게서 파생되는 국내선수들의 효과적인 공격도 줄어들었다.
결국 3연패 기간 오리온 특유의 패스게임은 상당 부분 실종됐다. SK와 동부를 연파하며 한 숨 돌렸다. 그러나 공격작업은 예전처럼 매끄럽지 않았다. 다만 헤인즈는 동부전서 국내선수들과 오데리언 바셋과의 연계플레이 비중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곧 돌아오면 골밑 수비의 밸런스를 되찾는다. 거기서 비축하는 에너지를 효율적인 공격으로 풀어내야 한다. 추 감독이 바라는 건 국내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의 조화로운 패스게임이다. 지난 시즌 오리온이 가장 잘 했던 그 공격이다.
키 포인트는 바셋이다. 추 감독은 "바셋이 해줘야 한다"라고 수 차례 언급했다. 오리온으로선 바셋이 제대로 살아야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바셋은 시즌 초반 빼줄 때 빼주고, 과감하게 슛을 던질 때 던지는 등 심플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러나 무리한 플레이로 승부처서 턴오버도 많이 범했다. 바셋의 무리한 플레이로 오리온도 낭패를 본 경기가 적지 않았다.
추 감독은 "무리하게 하지 말라고 수 차례 지적한다. 그러나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조 잭슨도 그런 성향이 있었으나 상당 부분 바뀌었다. 올 시즌 바셋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렇다고 해서 바셋이 잭슨보다 공격 파괴력이 좋다고 볼 수도 없다.
그렇다고 추 감독은 바셋을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교체할 생각은 거의 없는 듯하다. 대신 바셋이 자신의 공격 퍼포먼스를 충실히 살리면서 안정감을 배가하고, 팀 오펜스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기본적으로 바셋은 좋은 패스워크를 갖춘 가드다.
그런 점에서 30일 동부전은 돋보였다. 추 감독은 "자신의 득점보다 다른 선수를 살리는 플레이, 상대 가드를 압박하는 부분이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실제 바셋은 헤인즈와 함께 국내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와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중요한 건 바셋이 동부전 같은 공헌을 꾸준히 할 수 있느냐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복귀하면 확실히 좋아진다. 그러나 더 중요한 과제는 바셋의 꾸준함이다. 대권을 포기하지 않은 오리온으로선 바셋이 반드시 전력 플러스 요소가 돼야 한다.
[바셋.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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