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롯데의 상징 아닌가.”
28명으로 구성된 이번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은 아직 2명의 미합류 선수가 있다.
대표팀 중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아직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투타 핵심인 두 선수는 각 소속팀의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차후 대표팀 일정에 합류한다.
오승환은 소속팀 규정에 따라 오키나와 캠프 합류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이대호는 캠프 도중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오는 17일 오키나와에 입성하는 그는 별다른 휴식 없이 곧바로 태극군단 훈련에 돌입한다.
한시가 급한 대표팀 사정을 고려하면 이대호의 합류 시점은 사실 의아하기만 하다. 캠프의 시작도 아닌 도중 합류, 손발을 맞추기 바쁜 대표팀에서 이대호는 유일하게 예외 대우를 받고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의 배려다. 김 감독은 친정팀 롯데를 떠났다가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간 이대호를 위해 소속팀 식구들과 조금 더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김 감독은 “이대호는 롯데의 상징적인 선수다. 그런 선수가 상당히 오랫동안 롯데와 떨어져 있었다. 심지어 주장 아닌가. 본인도 (스프링캠프를 떠나려면) 미안한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롯데 스프링캠프를 계속 소화하도록 얘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생각은 전지훈련 이후 한국에서 치러지는 일정에 합류시킬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순철 코치가 우연치 않게 방송 차 롯데의 스프링캠프 본진을 방문했다. 조원우 감독에게 부탁을 했고, 조 감독이 배려를 해줘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타선에 무게를 더할 이대호의 합류는 대표팀에게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핵심 전력의 조기 합류로 기존 예상보다 빨리 최대 전력 계산을 할 수 있고, 더불어 팀 분위기도 끌어 올릴 수 있다.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26명의 태극전사는 이미 ‘조선의 4번타자’를 반길 준비가 끝났다. 이대호의 합류 여부가 과연 대표팀에 어떤 활력을 불어 넣을 지 기대된다.
[이대호(첫 번째), 김인식 감독(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및 일본 오키나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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