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로건’에서 울버린(휴 잭맨)은 서부의 히어로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오래전부터 로건 캐릭터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무법자 조시 웰즈나 앨런 래드의 ‘셰인’ 캐릭터 같은 위대한 서부극 히어로의 영적인 후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늙고 연약한 울버린의 모습이 중요했다.
그는 “힐링팩터가 엄청나게 약해진 상태의 로건을 보여주고 싶었다. 힘도 약해지고 건강도 나빠지고 정신적 상태도 암울한 히어로를 원했다”라고 밝혔다.
실제 ‘로건’에선 서부영화 ‘셰인’이 등장한다. 이는 ‘로건’이 서부극의 전통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날의 과오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한다는 점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걸작 ‘용서받지 못한 자’의 영향력도 감지된다. 늙은 몸을 이끌고 적과 맞서는 대목은 대론 아르노프스키 감독의 ‘더 레슬러’가 연상된다.
서부의 히어로는 힘들게 적과 맞서 싸워 정의를 지킨 뒤에 쓸쓸하게 홀로 떠나는 뒷모습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셰인’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려보라.
‘로건’이 서부극 형식을 취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서부극은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떠나보내는데 가장 적합한 장르다.
이 영화는 서부극인 동시에 로드무비다. 길을 떠나며 겪게 되는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 가족같이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된다.
로건, 로라, 프로페서X의 끈끈한 정은 관객의 감성을 뒤흔든다.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이다.
[사진 제공 = 20세기 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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