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기력이었다. 대만이 한 뼘 성장한 경기력을 뽐내며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궈타이안 감독이 이끄는 대만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A조 최종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8-11로 패했다.
대만은 이날 패배로 3전 전패를 기록, A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탓에 2021 WBC를 예선라운드부터 치러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대만의 저력은 예상 이상이었다. 비록 이스라엘전에서 7-15로 패했지만, 대만은 9회말 4득점을 올리는 등 12안타를 때리며 막판까지 이스라엘을 괴롭혔다. 네덜란드전에서도 비록 역전패했지만, 7회말까지 5-4로 앞서나가며 네덜란드를 압박하기도 했다.
대만은 한국을 상대로도 끈질겼다. 0-6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린저슈엔의 투런홈런 포함 꾸준히 나온 적시타 덕분에 승부를 연장전까지 몰고 갔다. 비록 대만은 10회초 양의지의 희생플라이와 김태균의 투런홈런이 나오며 3실점한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최약체'라는 평을 뒤엎는 경기력이었던 것만큼은 분명했다.
이날 경기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궈타이위안 감독 대신 우푸롄 코치가 모습을 보였다. 우푸롄 코치는 "한국의 마무리투수(오승환)가 굉장히 잘했다. 훌륭한 투구를 보여줬다. 우리 팀은 열심히 했다. 기회를 놓쳐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코치가 대신 참석한 이유는?
"감독님은 6회에 경기장을 떠났다. 타구에 공을 맞았기 때문이다. 내가 대신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터뷰실을 찾았다."
-대만이 또 패했는데, 10회에 경기가 결정됐다. 두 팀의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대만과 한국 모두 어려움이 많았다. 양 팀 다 이 경기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고. 전반에는 굉장히 열심히 싸워서 한국을 따라잡으려고 했다. 7명의 투수를 활용했는데, 우리 팀으로선 불펜의 모든 투수를 활용했다고 할 수 있다. 9회까지 아주 좋은 찬스가 많았지만, 한국의 마무리투수(오승환)가 굉장히 잘했다. 훌륭한 투구를 보여줬다. 우리 팀은 열심히 했고, 기회를 놓쳐 아쉬울 뿐이다."
-대만 감독이 인터뷰실을 찾지 않은 진짜 이유는?
"건강이 안 좋으시다. 감기에 걸린 것 같다. 감독님이 사과의 말을 전해달라고 하셨다."
[대만 선수들(상), 오승환(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