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또 16강에서 막힌 이승우의 눈물

[마이데일리 = 천안 안경남 기자] 2년 전 칠레에서의 악몽이 재현됐다. 자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꿈꿨던 이승우는 끝내 고개를 떨궜고, 눈물을 흘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서 1-3으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한국의 여정이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조별리그에서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를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하며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포르투갈의 막강 화력에 수비가 무너지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2만여명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노렸던 한국은 조별리그에서의 경기력을 재현하는데 실패했다. 이승우는 고립됐고, 야심차게 준비한 투톱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비장의 세트피스도 끝내 불발됐다.

이승우에게 이번 대회는 터닝 포인트였다. 어느덧 20살이 된 이승우는 U-20 월드컵을 기점으로 성인 무대에서도 자신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질주는 아쉽게도 16강에서 끝나고 말았다.

2년 전 칠레에서의 악몽이 반복됐다. 당시 U-17 월드컵에 출전한 이승우는 조별리그에서 브라질, 기니를 연파하고 잉글랜드와 비기며 16강에 올랐지만 벨기에에 0-2로 패하며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조별리그를 잘 치르고도 한 번 지면 탈락하는 단판 승부에서 너무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때문에 이승우는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칠레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고, 각오도 남달랐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과는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다.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도 빛을 잃었다.

계속되는 실점에도 이승우는 뛰고 또 뛰었다. 2년 전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한국은 이상헌의 만회골에도 포르투갈을 쫓지 못했고, 1-3으로 고개를 숙였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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