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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또 다시 에인절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지만, 6회말 위기는 넘기지 못했다. 이 탓에 올 시즌 4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에인절스전 연승 행진 역시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5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이날 전까지 류현진에게 에인절스는 즐거운 기억만 남긴 상대팀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첫 완봉승 상대가 에인절스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 5월 29일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하며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데뷔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작성한 것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아시아선수들을 통틀어 노모 히데오, 류현진 단 2명뿐이었다.
류현진은 에인절스전 2번째 등판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다. 2014년 8월 8일 원정경기서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
이후 어깨수술 및 재활과정을 거친 탓에 류현진은 한동안 에인절스를 상대로 등판하지 못했다. 29일 경기는 류현진이 1,056일 만에 에인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
3년이 지난 만큼, 당시와 현재의 에인절스 전력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있는 등 비교적 경기력의 기복이 적은 팀이다. 알버트 푸홀스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이 에인절스의 중심타선에서 활약 중이다.
류현진은 지난 2차례 맞대결처럼 29일 에인절스전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적어도 5회말까진 그랬다. 1~2회말을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했고, 4회말에는 타구에 발목을 맞는 변수를 딛고 호투를 이어가긷 했다. 류현진은 5회말까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기세는 0-0 스코어가 계속된 6회말에 꺾였다. 선두타자 콜 칼훈에게 2루타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류현진은 이후 알버트 푸홀스와 유넬 에스코바는 범타 처리했지만, 안드렐튼 시몬스에겐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이어 마틴 말도나도, 제프리 마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의 에인절스전 통산 기록은 2전 2승 평균 자책점 0.00이었다. 한 번 더 에인절스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된다면, 팀 내 선발투수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다가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일장춘몽’이었다. 류현진은 오히려 패전투수 위기에 몰렸다. 6회말 2사 1, 2루서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그랜트 데이턴이 승계주자의 득점을 저지한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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