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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에게 맞은 두 방이 너무 아팠다.
류현진(LA 다저스)은 잘 던졌다. 29일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서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정교한 제구력과 현란한 볼배합을 앞세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알버트 푸홀스에게 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제프리 마르테에게 2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내상이 크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LA 에인절스 라인업에 포함된 9명의 타자 중 8명을 잘 잡았다. 결국 안드렐톤 시몬스 한 명을 잡지 못해 패전 위기에 처했다.
시몬스에게 맞은 두 방이 결정적이었다. 그 중 한 방에 몸이 아팠고, 또 다른 한 방이 마음이 아팠다. 4회말 2사 1루서 시몬스에게 볼카운트 2S서 3구 91마일(146km) 포심패스트볼을 높게 던져 범타를 유도했다. 그러나 시몬스가 정확하게 받아쳤다. 타구는 류현진의 왼 발을 맞고 느리게 굴절되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한 동안 괴로워했다. 류현진에게 왼발은 투구 후 타자 쪽으로 쭉 뻗는 자유발이다. 최대한 앞으로 끌고 가야 구위를 살릴 수 있다.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투구 밸런스 난조는 없었다. 2사 1,2루서 마틴 말도나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LA 에인절스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결국 6회말에 시몬스에게 두 번째로 당했다. 2사 2루서 초구 117km 커브를 넣다 좌월 선제 솔로포를 맞았다. 그 한 방으로 승리 요건, 퀄리티스타트, 3점대 평균자책점 복귀를 모두 날렸다. 시몬스에게 맞은 이 한 방은 류현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출신의 내야수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네덜란드 유니폼을 입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을 격침하는데 앞장섰다. 당시 네덜란드에 패한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의 충격을 안았다. 그랬던 시몬스가 미국에서 류현진도 울렸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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