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땅한 해법이 없는 게 고민이다.
KIA는 3일 고척 넥센전과 5일 잠실 LG전 패배가 뼈 아팠다. 후반기 초반 KIA를 먹여 살린 불펜이 다시 난조에 빠졌다. 8월 동반 침체에 빠졌던 타선과 선발진이 살아나자 공교롭게도 불펜에서 엇박자를 낸다.
역대 최초 9회말 6점차 끝내기 역전패. 충격에서 헤어나오기 전에 5일 LG에 3-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10회말에 3-4로 졌다. 임팩트만 보면 LG전 역전패는 넥센전 역전패보다 덜하다. 타고투저 KBO리그서 어느 팀이든 경기중반 이후 2점 리드를 100% 지킨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KIA로선 LG전 역전패가 넥센전 역전패보다 내상이 깊다. 넥센전과는 달리 최정예 필승계투조가 총출동했기 때문. 넥센전서는 김세현과 김윤동이 전날까지 연투를 한 상황이라 기용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LG전서 김세현과 김윤동이 나란히 실점했다. 두 사람 사이에 등판한 고효준도 볼넷으로 임무 수행을 하지 못했다.
현재 KIA 불펜 운용이 뻑뻑한 건 사실이다. 후반기에 부활한 임창용과 시즌 중반부터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했던 임기준이 각각 허리, 광배근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게 크다. 그리고 좌완 심동섭이 선발진 후미를 메우기 위해 일시적으로 선발진에 들어갔다.
불펜이 이들 없이 운용되다 보니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짊어져야 할 짐이 크다. 사실상 마무리로 뛰는 김세현마저 LG 타선에 무너진 게 KIA로선 너무나도 뼈 아프다. 심리적인 최후의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중요한 건 이 문제를 당장 확실하게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정회열 퓨처스 감독에 따르면 재활군에 합류한 임창용과 임기준의 부상은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즌 막판, 아직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서 베테랑 임창용의 중요성은 엄청나다. 돌아오면 핵심 불펜자원으로 나서야 한다.
다만, KIA 불펜이 임창용과 임기준의 복귀로 양적으로 여유를 찾더라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올 시즌 내내 KIA 불펜 투수들은 기복이 심했다. 최근 난조도 후반기 초반에 호조였으니, 최근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
KIA의 목표는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2위로 떨어지는 건 상상할 수 없다. 혹시 불펜 투수들이 심리적 압박감이 있더라도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현 시점서 불펜 투수들이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또 다른 불펜투수들을 실험할 수도 없다. 시즌 내내 2군에서 실적이 좋은 자원들을 실험했다. 결국 김세현과 김윤동에 심동섭, 임창용이 포스트시즌서 주축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게 상책이다. 이들의 투구내용이 올 시즌 KIA 농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야수들과 선발투수들이 조금 더 도와주고, 불펜 투수들 개개인이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야 한다. 불펜 투수들은 나쁜 기억을 빨리 잊고,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최선의 용병술을 찾으면 된다. 1년 내내 완벽히 해결되지 않은 이 약점이 단기전서 악재가 될 가능성은 있다. 1위지만, 한편으로 불안한 KIA의 실체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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