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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오디션 프로그램 JTBC '믹스나인'이 5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26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JTBC '믹스나인' 파이널에서는 최종 데뷔조 9명을 가리기 위한 마지막 경연이 펼쳐졌다. 치열한 경합 결과 소년팀 9인이 소녀팀을 꺾고 데뷔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우진영, 김효진, 이루빈, 김병관, 최현석, 송한겸, 김민석, 이동훈, 이병곤 등 소년 데뷔조 9인은 오는 4월 데뷔할 예정이다.
▲ 이상은 '프로듀스101', 현실은 무관심
'믹스나인'은 '프로듀스101' 신화를 일궈낸 한동철 PD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이끄는 YG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이었다. 제작을 맡은 YG는 양현석 프로듀서는 물론 빅뱅의 승리, 태양, CL, 자이언티 등 주력 가수들을 모두 투입시키며 프로그램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악순환이었다.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위해 투입한 화려한 심사위원진은 오디션 초반 참가자에게 향해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빼앗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방송 후에는 참가자의 이름보다 양현석의 독설로 인한 논란이 화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초반에 만들어진 참가자의 캐릭터와 팬덤이 성패를 좌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가 주목을 받지 못하다보니, 중후반부에 들어서도 긴장감은 떨어졌다. 당연히 시청률도 하락했다.
근본적으로 JTBC와 '믹스나인'의 만남이 적절했나라는 지점도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그간 JTBC에서 성공한 경연 프로그램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히든싱어', '팬텀싱어'와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반면 '반달친구', '교칙위반 수학여행' 등 아이돌 프로그램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엠넷과 JTBC는 시청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 새벽 2시에 끝난 그들만의 축제
이런 상황 속에서 진행된 파이널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믹스나인'을 통해 탄생하는 데뷔조에게 최고 수준의 화제성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프로듀스101'의 결승도 늘 새벽녘까지 방송됐지만 그것은 프로그램 자체가 아무리 열악한 조건이라도 시청자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말 그대로 킬러 콘텐츠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믹스나인'은 그렇지 않았다. 지상파의 파업으로 경쟁자가 없다시피 한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서도 시청률 1%를 넘어서지 못하는 등 고전한 프로그램이 '믹스나인'이었다. 그렇다면 '믹스나인' 제작진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결승전의 화제성을 이끌어내야 했다.
제작진이 '프로듀스101' 시절부터 관성적으로 반복하는 '지루한' 몰래카메라만 없었더라도 더 많은 시청자가 데뷔조 탄생의 순간을 목격할 수 있었다. 가뜩이나 무관심 속에 진행된 오디션, 마지막까지 어설픈 편성과 전략은 최종 데뷔조를 대다수의 시청자가 방송이 아닌 아침 기사로 확인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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