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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가수는 제목 따라간다더니, 모모랜드가 딱 그런 경우를 보여줬다. 지난 2016년 '짠쿵쾅' 하고 가요계에 혜성과 같이 등장, 데뷔 약 1년 3개월 만에 그 인기가 '어마어마해' 가히 놀라울 정도다. 이젠 '꼼짝마'를 외치지 않아도 출구 없는 매력의 그룹으로 등극했다. 오직 입덕만 있을 뿐. '뿜뿜' 포텐을 제대로 터뜨리며, 대세로 자리매김한 모모랜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모모랜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마이데일리 사옥을 찾았다.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을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인터뷰에 응했다. 아쉽게도 모모랜드의 완전체는 볼 수 없었다. 제인이 이날 독감으로 입원, 연우와 낸시 역시 같은 증상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이에 리더 혜빈과 주이, 태하, 나윤, 데이지, 아인 여섯 멤버가 기자와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다. 먼저 주이와 데이지에게 이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으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 소감을 들어봤다.
주이 "이제 더이상 교복을 입고 등교를 못 한다는 게 아쉽고 속상하지만,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을 맞게 된 것 같아 기쁘기도 해요. 앞으로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는 주이가 되겠습니다! 빨리 차를 사서 운전을 하고 싶네요. 하하."
데이지 "저도 많이 아쉽네요. 고등학교 1, 2학년 때는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친구들과 추억이 많아요.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 정말 보고 싶을 거예요. 그래도 뭔가 진짜 성인이 된 기분으로 앞으로가 기대돼요."
대세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여느 평범한 소녀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재밌는 그런 나잇대에 맞게 연신 큰 웃음을 지으며 리액션 부자의 면모를 보였다. 유쾌한 에너지로 혼을 쏙 빼놓았다.
1위 수상 소감을 묻자 여전히 그 기쁨과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듯 "실감이 안 난다"라고 입을 모았다. 모모랜드는 '뿜뿜'으로 데뷔 첫 1위를 이루고 음악방송 3관왕까지 달성했다. 아이돌 가수 홍수 속 데뷔 채 2년도 되지 않아 이룬 성과였다.
"저희한테 1위라는 건 정말 저 멀리 있는 존재, 막연한 이야기였어요.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에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실감이 안 났죠."
나윤 "일단 저희가 밖에 돌아다니질 않으니까 처음엔 실감을 못 했어요. 주변 지인들, 친구들 통해서 차트 순위가 전보다 많이 올랐다는 얘기가 자주 들려오는데 비로소 실감이 나더라고요."
친구들 반응 하나하나에 기뻐하는 모모랜드였다. 아인은 "저와 같이 다니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른 과 친구들도 '뿜뿜'을 따라 부르고 영상을 챙겨 보더라"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데이지는 "'뿜뿜'이 방학 때 발표됐다. 오랜만에 학교에 갔는데 친구들이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고 하더라. 그때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라고 소탈하게 이야기했다.
'뿜뿜'은 처음으로 신사동호랭이와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펑키하우스 장르의 곡. B급 유머 코드가 녹아 있는, 쉽게 소화하기 어려운 개성 강한 노래다.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은 어땠을까.
다소 낯설게 다가왔던 게 사실. 주이는 "말을 잃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혜빈은 "그래서 더 잘 될 줄 알았다. 꼭 저희가 의아해했던 노래들은 반응이 좋았다. 역시나 그게 맞았다. 많은 분이 생각보다 좋아해 주셔서 무척 감사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기존 걸그룹과 다른 방향을 걸으며 결국 모모랜드만의 차별화된 색(色)을 갖추게 됐다. 데이지는 "'어마어마해' 때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보시는 분들도 '걸그룹이 이래도 되나?' 싶었을 거다. 하지만 EDM 버전이 공개됐을 때 우리에게 이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자신감을 엿보게 했다.
주이는 "청순한 이미지의 한은 수록곡으로 풀고 있다. '이걸 해야 해?' 하고 가리기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싶다"라고 당차게 얘기했다.
혜빈은 "저희가 재밌게 할 수 있고, 진심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라며 "'뿜뿜'도 안무 연습할 때 무척 신나게 했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도 그런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1위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있다면 휴대전화를 다시 찾았다는 정도랄까. 태하는 "각자 개인 휴대전화를 받게 됐다. 스케줄 외 시간에만 쓴다. 다만 메신저 등 SNS는 사용 금지다(웃음). 멤버들 모두 알아서 잘 지키고 있다. 숙소에 컴퓨터와 TV도 곧 생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금 회사 분위기도 더 활기차게 바뀌고 다들 즐기면서 일하고 있어요. 웃음이 많아졌죠. 인기가 생겨서 가장 좋은 건 스케줄이 끊이지 않고 생긴다는 것이에요. 바쁘지만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돼 기뻐요. 원래는 음악방송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었거든요. 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저희를 끝까지 믿고 함께 가주길 바라요."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 영상 = 김정수 기자 easeful@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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