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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내 인생에 권리 없는 사람들의 말은 듣지 마라"라며 입대 직전까지 억울함을 호소하던 정용화였다. 조권 또한 "왜 내가 희생양이 되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경희대 대학원 아이돌로 지목된 뒤 내놓은 입장이다.
그러나 마침내 오늘(5일) 발표된 교육부의 처분은 이들의 절절한 심경과는 상반됐다. 대학원 부정 입학·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
정용화는 2017년학년도 전기 경희대 일반대학원 응용예술학과 수시 전형의 면접에 참석하지 않고도 합격, 부정입학했다. "면접은 교수님 재량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모집요강을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은 것이 저의 과실이며 반성하고 있다"라며 인정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직업인 가수로서 박사과정을 진학을 하면서 제가 전공하고 있는 분야를 더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지원했다"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정용화는 부정입학 외에도 당시 학과장이었던 A 교수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중인 상황에서도 출석이 인정됐다. 이 경우, 보강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내지 않았음에도 인정된 것. 총 4과목을 수업에 참석하지 않고도 성적을 부여받았다.
조권은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퍼포밍아트학과의 석사학위 심사를 제대로 받지 않은 채 졸업한 사실이 적발됐다. 공연을 열지 않고 팸플릿 제출만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뒤늦게 학교 측의 요청으로 공연 영상물을 제출한 바 있다. "어느 누구도 내규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라며 자신을 희생양이라고 표현했지만 '몰랐다'는 말이 면죄부가 될 순 없다.
"분명한 건 지금 학교는 정상적이지 않게 흘러가고 있고 학생들과 특정 연예인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것이 팩트입니다"라고 떳떳하게 나설 입장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정용화와 조권은 각각 입학 취소, 학위 취소 처분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비단 이들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교육부는 경희대 교수들의 비리도 적발했다. "유명 연예인이 학교에 입학하면 홍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라며 비리에 개입한 교수들. 이들 역시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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