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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방송인 이본이 전성기 시절 갑작스럽게 활동을 중단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이본은 최근 진행된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 녹화 중 "쉬는 동안 전성기 시절이 그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활동을 안 하겠다고 하고 쉬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며 운을 뗐다.
이본은 "복귀 생각은 늘 했었던 것 같다"며 "활동을 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전성기 시절 활동 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엄마가 암 판정을 받고 엄마 병간호를 시작했고, 이후 라디오를 시작으로 방송 활동을 그만뒀다"며 "어느 날 엄마가 여행을 갔다 오신다고 하더라. 내가 걱정할까봐서, 엄마가 나한텐 여행을 떠난다고 말하고 수술을 받고 오셨던 것이었다. 그렇게 홀로 암 수술을 두 번이나 받으셨다"고 털어놓다 눈물을 흘렸다.
이본은 "다행히 초기에 발견을 해서, 그 당시엔 수술 후 빨리 쾌유가 될 줄 알았다. 또 의사 선생님께서 엄마가 스스로 손을 놓지 않게끔 신경을 쓰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자식이 없는 것도 아니고 '효도할 때다',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엄마를 미처 못 챙긴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컸다. 그게 내가 덤벼들었던 계기다"고 밝혔다.
이어 이본은 "그렇게 열 일 제쳐놓고 엄마 곁을 24시간 지켰다"면서 "진짜 1년은 5분 대기조로 지내면서, 최고의 서비스로 엄마를 모셨다. 그런데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더라. 너무 힘들어서 샤워기를 틀어놓고 펑펑 울기도 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데,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7년, 엄마도 나도 이겨냈다. 지금은 좋아졌으니까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본은 "게다가 20세에 데뷔해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다"며 "충전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아무런 이유 없이 9년 6개월 동안 진행하던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이쯤 되면 물러나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떠난다'는 마음이었다. 분명히 후회스러운 부분은 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비행소녀'는 12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MB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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