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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어렸을 때 시상식에서 예쁜 옷을 입고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었어요. 혼자서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며 잠들기도 했고요.”
배우 신혜선이 꿈을 이뤘다. 자신의 첫 주연작인 ‘황금빛 내 인생’으로 2017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우수상을 거머쥔 것. 당시 신혜선은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인터뷰 중 이 일이 언급되자 신혜선은 “저 진짜 잘 안 울어요”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어렸을 때 꿈이 있었어요. 이 일을 하며 항상 감사하고 신기한 게 어느 날 이런 거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몇 년 후 그런 기회가 오더라고요. ('황금빛 내 인생'을 쓴) 소현경 작가님 팬이에요. 작가님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하게 됐고, ‘사의 찬미’ 같은 작품도 나오면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기회가 생겼어요.”
눈물은 이 연장선상에 있었다. 당장은 아니어도 노력을 거듭하다 보면 언젠가 바라던 일을 이루게 됐다던 신혜선.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이야기하는 것 또한 어린 시절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일이었다.
“어렸을 때 나중에 시상식에서 예쁜 옷을 입고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혼자서 수상소감을 이야기하며 잠들기도 했고요. (상을 받았는데) 어렸을 때 정말 허상이라고 생각했던, 실체가 없던 꿈을 꾸고 있었던 제 모습이 생각나더라고요. 한 8살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너는 꿈이 뭐야?’라고 하면 대답을 못했죠. 왠지 창피했어요. ‘헛된 꿈 꾸는 애’, ‘바람만 잔뜩 들어간 애’라고 생각하셨어요. 주변에서도 저의 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죠. 그런 것들과, 5년 전 KBS에서 데뷔를 한 것 등이 다 생각나며 울컥했던 것 같아요.”
신혜선의 차기작 역시 그가 바라던 일 중 하나다. 신혜선은 다음달부터 SBS 2부작 특집 드라마 ‘사의 찬미’에 출연할 예정이다. 배우 이종석이 노개런티로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작품으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신혜선은 이 드라마로 데뷔작인 KBS2 ‘학교2013’ 이후 5년 만에 이종석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이종석 선배님은 오다가다 한두 번씩 만낫어요. 헬스 클럽에서도 같은 관장님께 배우고 있고. 되게 성공한 선배님이시고, 주변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해서 짧은 시간이지만 같이 하며 배울 수 있는 점을 많이 배워오려고요.”
‘황금빛 내 인생’이 끝난 후 예정된 화보촬영과 봉사활동, 차기작 촬영 등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갈 신혜선. 그는 “쉬면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웃어 보였다.
“사실은 한 달 정도는 쉬고 차기작에 들어갈 생각이었어요. 예전에 데뷔 전 차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오늘의 역사’ 이런 코너가 있었거든요. 거기서 윤심덕과 김우진이 현해탄에 몸을 던진 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둘의 이야기가 조금 나오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 ‘자살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렸던 전 로맨틱하고 마음이 울렁거렸던 기억이 나요. 제가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걸 알고 신기했어요. 이런 연기, 역할을 한 번은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스케줄이 좀 타이트하긴 하지만 단막극이다 보니 기간적으로는 크게 부담이 없는 건 사실이에요.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할 수 있겠다 싶어요. 물론 연기적으로는 부담이 돼요. 바로 촬영이 다음달에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도 너무 해보고 싶었던 거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신혜선은 차기작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배우로서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일 터.
“지금은 차기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더 오래 고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굉장히 매력 있는 캐릭터들도 많이 있지만, 제 몸이 당기는 캐릭터들이 따로 있더라고요. 드라마 내용을 떠나 몸이 잘 할 수 있겠다고 느껴지는 캐릭터들이 있어요. 그런 걸 위주로 차기작을 선택하고 싶어요. 조금은 고민하고 있는 시기예요. (웃음)”
[사진 = YNK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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