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그들이 진짜 돌아왔다.
넥센 박병호와 LG 김현수는 올 시즌 미국 도전을 접고 나란히 KBO에 복귀했다. 박병호는 2016년~2017년 미네소타에서, 김현수는 2016~2017년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박병호는 친정 넥센의 손을 다시 잡았고,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친정 두산 대신 두산의 라이벌 LG 유니폼을 입었다. 박병호의 가세로 넥센 타선은 KIA, 두산과 함께 리그 최정상급 레벨로 뛰어올랐다. 김현수의 가세로 최근 몇 년간 허약했던 LG 타선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두 사람은 나란히 개막 후 네 번째 경기만에 첫 홈런을 뽑아냈다. 그것도 같은 장소(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간 차를 두고. 박병호의 한 방은 추격포였고, 김현수의 한 방은 승리를 확신한 한 방이었다.
박병호는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0-4로 뒤진 3회말 2사 2루서 LG 선발투수 임찬규에게 볼카운트 2B2S서 121km 체인지업을 가볍게 걷어올려 비거리 110m 좌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전형적인 박병호표 홈런이었다.
박병호의 홈런 타구는 대부분 탄도가 높고 타구가 치솟는 특징이 있다. 부드러운 어퍼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임찬규가 체인지업을 잘 떨어뜨렸으나 정확하게 걷어올렸다. 박병호의 좋은 타격 테크닉이 돋보였다.
박병호의 KBO 홈런은 908일만이다. 2015년 10월 2일 목동 롯데전 이후 첫 대포. 미국 도전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지만, 박병호의 한 방 능력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 개막 4번째 경기만에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이 좋다는 것도 입증했다.
김현수는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2번 타순으로 처음 올라와서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4회 넥센 사이드암 신재영을 상대로 우선상 1타점 2루타로 방망이를 예열했다. 그리고 7-3으로 앞선 8회초 2사 2루서 하영민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142km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25m 중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비거리만 보면 125m로 박병호보다 더 나왔다. 김현수는 박병호와는 달리 홈런타자는 아니다. 그러나 좋은 밸런스에 제대로 걸리면 어느 곳에서도 한 방을 날릴 능력은 충분하다. 류중일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서 타율 3할5푼에 150안타를 언급할 정도로 김현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현수의 KBO 홈런은 906일만이다. 두산 시절이던 2015년 10월 4일 잠실 KIA전 이후 처음이었다. 마침내 강한 2번 타자로서 제 몫을 했다. 류 감독은 당분간 김현수를 2번타자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해외 복귀파의 한 방. 승패를 떠나 양팀에 반가운 장면이었다.
[박병호(위), 김현수(아래).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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