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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시범경기는 잊어라.'
오타니 쇼헤이(24, LA 에인절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투타겸업을 하는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일본프로야구 5시즌 통산 기록은 투수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52, 타자 403경기 타율 .286 48홈런 166타점. 수준급의 투타겸업 기록이었다. 2015시즌엔 투수로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3관왕에 오르기도 했던 터.
그런 오타니가 2017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투타겸업을 하는 우투좌타 자원의 등장에 무려 빅리그 27개의 구단이 군침을 흘렸고, 오타니는 최종 7개 구단을 추려 면접까지 진행했고, 고심 끝에 에인절스행을 택했다.
그러나 시범경기는 실망 그 자체였다. 투수로 2경기 평균자책점 27.00(2⅔이닝 8자책), 타자로도 11경기 타율 .125(32타수 4안타) 1타점의 부진을 겪은 것. 미국 일부 언론은 오타니의 빅리거 자격 미달 외치며 “마이너리그서 2018시즌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를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시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오타니는 정규시즌 돌입과 동시에 에인절스가 원했던 모습으로 변신했다. 타자 데뷔전이었던 3월 30일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서 상대 에이스 켄달 그레이브먼을 만나 첫 타석부터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고, 투수 첫 경기였던 2일 오클랜드 원정에선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첫 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에선 100마일(161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뽐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첫 타자 홈경기였던 이날 자신의 타격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오타니는 2-2로 맞선 1회말 2사 만루에서 우완 조쉬 톰린을 만났다. 볼카운트 1B2S서 폭투가 나와 2사 2, 3루로 상황이 바뀐 가운데 톰린의 6구째 커브를 노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때려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이었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멈출 줄 몰랐다. 8-2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톰린의 2구째 84마일 커터를 노려 안타를 만들어냈고, 삼진 이후 11-2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완 잭 맥알리스터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신고,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르네 리베라의 투런포 때 홈을 밟으며 마무리까지 아름답게 장식했다.
맹타를 휘두른 오타니의 타율은 종전 .200에서 .444까지 치솟았다. 시범경기서 나온 우려의 목소리를 오로지 실력으로 지워낸 한판이었다. 오타니의 투타겸업 본능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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