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⅓이닝 1실점' kt 박세진 표적등판, 절반의 성공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t의 박세진 표적등판은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kt 박세진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⅓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그러나 불펜진이 박세진의 데뷔 첫 승을 날렸다.

박세진은 이날 올 시즌 첫 등판했다. 본래 라이언 피어밴드가 나설 차례였으나, 미뤄졌다. 김진욱 감독의 표적 등판이다. 박세진은 작년 9월 5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2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김진욱 감독님이 표적으로 넣었을 수 있다"라고 말했고, 김 감독은 "맞다"라고 인정했다. 장 감독은 "작년에 박세진이 나왔을 때 우리 타자들이 손도 내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때에 비해 올해 박세진은 더 좋아졌다는 게 김 감독 설명이다. 김 감독은 "구속이 빨라진 건 아니지만, 패스트볼 제구가 낮게 형성되기 시작했다. 본래 체인지업이 좋은데, 직구 제구가 되면 체인지업 위력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박세진의 패스트볼 제구는 안정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안정적으로 버텨냈다.

1회 이정후를 2루수 땅볼, 고종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병호를 바깥쪽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마이클 초이스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118km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가면서 선제 투런포를 허용했다. 2사 후 김혜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김재현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박세진은 3회 1사 후 고종욱에게 빗맞은 유격수 땅볼로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하성을 2루수 뜬공,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초이스, 장영석, 김민성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5회 선두타자 김혜성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김재현과 이정후도 범타로 처리했다.

6회에도 올라온 박세진은 선두타자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김하성 타석에서 고창성으로 교체됐다. 이로써 2016년 7월 27일 광주 KIA전(5이닝)을 넘어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86개였다.

박세진은 패스트볼 최고 141km까지 나왔다. 주로 130km대로 형성됐고, 46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24개. 제구가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20개를 구사한 체인지업으로 최대한 극복했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조금씩 섞었다.

kt가 역전을 허용하면서 박세진이 데뷔 첫 승을 따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넥센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진욱 감독의 전략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박세진.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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