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호포' 한화 호잉 대포행진, 김태균이 그립지 않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김태균이 그립지 않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김)태균이는 필요하겠다 싶을 때 올릴 것이다.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3월 31일 대전 SK전서 전유수의 투구에 손목을 맞고 이탈한 김태균은 이날 퓨처스리그 실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복귀를 타진하기 시작했다.

한용덕 감독이 부동의 4번타자 김태균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건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감독은 "태균이는 교타자니까 돌아와도 6~7번까지 타순을 내릴 생각도 있다.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이 대박을 치고 있다. 5툴 플레이어로, 공수주에서 리그 정상급 위력과 거리가 있는 한화 야수진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막상 뚜껑을 여니 홈런생산능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이날까지 67타수 27안타 0.403 8홈런 23타점 17득점.

호잉은 이날 두산 유희관의 변화구를 잇따라 공략, 8~9호 홈런을 뽑아내며 제이미 로맥(SK)과 함께 홈런 공동선두에 올랐다. 다른 투수도 아니고 유희관의 변화구를 공략한 건 호잉의 KBO리그 적응이 그만큼 빠르다는 증거다.

호잉은 1회초 2사 2루서 유희관을 상대로 풀카운트서 6구 106km 커브를 통타, 비거리 125m 우중월 선제 투런포를 쳤다. 볼 3개를 차분하게 골라낸 뒤 스트라이크 2개를 연이어 지켜봤으나 6구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변화구를 노린 듯했다. 유희관 특유의 오프스피드 피칭에 타이밍을 능숙하게 맞췄다.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1루서 만들어낸 홈런은 3B서 만들어냈다. 첫 타석 스리볼에선 스트라이크 2개를 지켜봤지만, 반대로 두 번째 타석에선 3B서 121km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들어오자 그대로 걷어올렸다.

18경기서 8홈런이다. 현 시점에서 올 시즌 호잉이 몇 개의 홈런을 칠 것인지 예상하는 건 의미도 없고 변수도 많다. 다만, 한화로선 홈런생산력이 있는 4번타자를 가진 건 고무적이다. 물론 김태균도 좋은 타자지만, 호잉이 시즌 초반 한화 타선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는 건 분명해 보인다.

[호잉.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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