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드디어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영화 '공작'. 그 반응은 가히 뜨거웠다.
11일 오후 11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는 제7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인 '공작'의 공식 상영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과 출연 배우 주지훈, 황정민, 이성민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전 세계 최초로 오픈된 '공작'. 영화는 실제 남과 북 사이 벌어졌던 대북 스파이 '흑금성' 첩보전의 실체를 다룬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춘 유머 코드와 다소 무거운 소재를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관객들은 작품에 깊숙이 빠져든 모습이었다. 장면을 놓칠세라 숨죽이며 극에 집중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영화는 자정을 넘겨 12일 새벽 1시 15분경 끝이 났다. 140분의 긴 러닝타임이 무색하게 마지막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공작' 팀이 뤼미에르 극장에 들어설 때와 마찬가지로 상영이 종료되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는 약 3분간 이어졌다. 아무래도 '공작'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여느 때와 달리 박수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관객들은 분단 현실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질문을 던진 영화의 의미를 이야기하느라 바빴다. 시의성 있는 주제이기에 더욱 깊은 여운을 자아냈다.
호평이 터지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공작' 프랑스 배급을 맡은 메트로폴리탄의 씨릴 버켈은 "'공작'은 현 시대 상황과 놀랍도록 밀접한 스파이 영화이고, 스토리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다. 가끔씩 영화는 우리의 현실을 앞서 나가며, 우리에게 놀라운 경험들을 안겨주고는 한다. 특히 남북한을 둘러싼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영리하고 유니크한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접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평했다.
이어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엄청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긴장감과 지적인 매력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웰메이드 영화다. 강렬하면서도 대단한 영화다. 상영 후 윤종빈 감독에게 '다음 번은 경쟁부문이다'라고 얘기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윤종빈 감독을 비롯해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은 이처럼 뜨거운 반응에 크게 감동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서로를 감싸안으며 영광의 순간을 나눴다.
[사진 = 김나라 기자 nara927@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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