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고동현 기자]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손승락(롯데 자이언츠)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팀이 9-7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이로써 손승락은 9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통산 2번째다. 하지만 첫 번째 기록을 달성한 구대성의 경우 일본과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공백이 있어 순수하게 9년 연속은 손승락이 처음이다.
손승락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당시 소속팀인 넥센으로 돌아와 선발에서 마무리투수로 변신했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첫 해인 2010년 26세이브를 시작으로 17세이브, 33세이브, 46세이브, 32세이브, 23세이브를 기록했다. 물론 부침도 있었지만 넥센 부동의 마무리 역할을 해냈다.
롯데로 이적한 이후에도 다르지 않았다. 첫 해 20세이브를 챙겼으며 지난해에는 37세이브를 추가했다.
올시즌에도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블론 세이블 없이 9세이브를 기록한 것. 이후 아홉수에 걸렸다. 5월 29일과 31일 LG 트윈스전에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이로 인해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후 1군에 돌아왔지만 6월 13일 삼성전에서 또 다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은 달랐다. 팀이 9-7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강백호와 유한준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멜 로하스 주니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웠다. 공 11개로 퍼펙트.
경기 후 손승락은 "지금 약간 눈물이 나는데 정말 마음이 뭉클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팀과 선수, 모든 팬들, 감독님, 코치님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라며 "나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성적이 좋지 못해도 지나갈 때마다 괜찮다고,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물론 비난도 있었지만 응원의 메시지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라고 전한 손승락은 "어떤 상황이나 결과에도 나를 지지하는 팬들, 동료들, 코칭스태프들이 있어 위기를 지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료들에게 감사하며 항상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꼭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롯데 손승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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