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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장희가 ‘마이웨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사를 되짚었다.
21일 밤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 100회에서는 울릉도 생활 14년 차에 접어든 가수 이장희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40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이장희. 그는 “인생이라는 건 정말 알면 알수록 경이로운 것이구나 싶다. 내가 70살에 음악을 하게 됐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장희는 울릉도에서 밴드 동방의 빛 멤버들과 다시 뭉쳤다. 그는 “저는 사실 남자 친구들이 너무 많다. 고등학교 때도 저희 친구들은 전부 저랑 같이 지내고 우리 집에 와서 다 모였다. 더 남자들하고 친한 사람이다. 그래서 늘 아내도 저랑 사는 동안 힘들어했다. ‘어떻게 그렇게 남자들끼리 밤낮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있냐’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혼의 아픔도 고백했다. 그는 “이민 생활이라는 게 정말 어려운 생활이다. 왜 어렵냐면 남의 나라니까 영어를 잘 못하지 않나. 그런데 거기서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렵나. 그런 걸 저도 쭉 겪어가면서 미국에서 살다가 제 아내하고 저희 식구가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누구나 첫 가족과의 이별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다 굉장한 슬픔 아니겠나. 저는 그 엄청난 게 저한테 오리라고 생각을 못했었는데 그래서 슬프기도 하고, 슬픔이 나중에는 아픔이 되고, 아픔이 멍이 되고, 그런 과정을 거치다가 그 때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곡 중의 하나가 바로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라는 곡이다”며 “그때 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5년 주옥같은 명곡을 뒤로한 채 가요계를 떠났던 이장희. 그 속사정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장희는 “예술적인 감각이 있느냐고 저한테 물으면 저는 예술적인 감각이 그렇게 있는 것 같지 않다. 단지, 저는 누구보다도 음악을 좋아했다. 한 번 음악을 들으면 예전 중, 고등학교 시절 거의 밤새도록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그 때 인생의 전부가 음악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1975년 겨울 대마초 사건이, 큰 사건이 벌어졌다. 그때 저도 빠질 수 없는 사람이 됐다. 그러고 나서 음악을 그만 뒀다”며 “예전에 계셨던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대마초 파동이라고 그 때 신문에 전부 전면으로 났다. 그리고 제가 제일 앞에 나왔다. 그리고 저는 그날로 방송을 하지 못하고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또 “그 때 서대문 구치소에서 (원래) 열흘 있는데 한 번 연장해서 20일 있었다. 12월 2일 제가 그렇게 됐다. 그런데 12월 4일인가 5일 쯤에 밖을 보니까 밖에 눈이 내렸다. 밖에 눈이 오니까 그걸 하염없이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저를 한번 돌이켜보게 됐다. 제가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저를 돌이켜보면서 ‘내가 이거 이제 하지 말라고 여기까지 온 건데 이걸 내가 할 필요가 있나, 하지 말라는 것을’. 그래서 저는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자. 그러면 뭐 할까 새로운 거 하자. 뭐든지, 어쩌든지. 내가 이제 노래는 그만한다’ 그렇게 결심하고 ‘나는 이제 새로운 내 삶을 새롭게 만들어 가겠다’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음악을 그만뒀던 이유를 공개했다.
방송 말미 이장희는 “성공은 무슨 성공. 세상에 성공이 어디 있냐. 우리 다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성공한 인생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자기가 최선을 다해서 사는 거 그게 다 인 것 같다”며 “그렇게 재미만 있는 (인생인 건 아니고), 물론 재미는 있다. 절 어떤 사람들은 부러워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저는 누구나 다 인생은 똑같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인생의 거대한 틀 안에서는 다 평등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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