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김종국 기자]성공적인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멕시코전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조현우는 지난 18일(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자신의 월드컵 첫 경기를 치렀다. A매치 출전 기록이 6경기에 불과했던 조현우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잇단 선방을 펼치며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조현우는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20분 상대 공격수 베리(알 아인)가 골문앞 노마크 상황에서 때린 왼발 슈팅을 막아냈다. 이어 후반 10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토이보넨(툴루즈)의 날카로운 헤딩 슈팅을 또한번 걷어냈다. 한국은 조현우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 초반 실점 위기를 넘겼고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한국과 스웨덴전에선 2만여명이 넘는 스웨덴팬이 경기장을 메워 신태용호 선수들은 원정경기 같은 분위기서 경기를 치렀다. 멕시코전에선 상대 팬들의 응원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월드컵 경기 티켓은 멕시코에서만 6만장 넘게 팔렸다. 한국이 멕시코전을 치를 러시아 로스토프아레나는 멕시코 팬들의 초록 물결이 가득할 전망이다.
멕시코 팬들은 열정적인 응원을 자랑한다. 또한 상대 골키퍼의 골킥 상황에선 '푸토(Puto)'를 외치며 상대팀 선수들을 압박한다. '푸토'는 남성에게 동성애적인 의미를 부여해 조롱하는 단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멕시코 팬들의 이같은 응원에 수차례 제제를 가했지만 멕시코 팬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년간 이런 응원을 펼쳐왔다. 상대팀 골킥시 멕시코 응원단 구호는 상대를 조롱하는 의미가 담겨있지만 응원 구호 자체는 듣기에 거북하지 않다. 4년전 브라질월드컵에서 열렸던 브라질과 멕시코의 경기 당시 브라질 팬들조차도 '푸토'를 따라할 만큼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구호이기도 하다. 반면 멕시코 팬들은 '푸토' 이외에도 다양한 응원을 전개하고 있어 한국 선수단은 경기장을 가득 메울 멕시코 팬들의 응원에 위축되지 않아야 자신들의 경기력을 드러낼 수 있다.
조현우는 지난 스웨덴전을 마친 후 "긴장됐지만 처음이라 설레였다. 한국팬들의 힘을 받았고 재미있게 했다. 한국팬의 응원소리를 러시아에서 들으니 더 기뻤다"며 "우리가 준비를 잘하면 어떤 팀을 만나도 상관없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조현우는 월드컵 무대에서 또한번 상대 팬들의 거센 응원 속에서의 경기를 앞둔 가운데 멕시코전 맹활약도 기대받고 있다.
[사진 =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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