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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꽃할배'가 심기일전 끝에 여행길에 올랐다. 배우 김용건까지, 다섯 명의 발걸음으로.
2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의 한 카페에서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이하 '꽃할배') 기자간담회가 열려 나영석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꽃할배' 리턴즈는 나영석 PD의 '꽃할배' 다섯 번째 시리즈로, 지난 2013년 유럽, 대만 편을 시작으로 스페인, 그리스 등 자유 여행을 떠났던 나영석 사단의 대표 힐링 프로그램이다.
3년 만에 귀환을 알린 이번 '꽃할배'는 베를린을 시작으로 빈으로 여행을 마무리하는 동유럽을 여행지를 선정, 먼저 여행을 떠났던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을 비롯해 김용건까지 최종 합류하며 더욱 든든한 여행을 예고한다. 영원한 짐꾼 이서진도 함께 한다.
나PD는 3년 만에 다시 '꽃할배'를 기획한 것에 대해 "새 프로그램에 신경을 쓰느라 '꽃할배'를 만들 시간이 없었다. 처음에는 그 핑계였는데 1년, 2년 계속 흐르니까 다시 시작하기도 조금. 많이 잊지 않았을까 머뭇거리고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나 나영석을 진전하게 한 건, 이순재의 한 마디였다. 나PD는 "이순재 선생님과 커피를 마시는데 '한번 더 가야지'라고 하시더라. 선생님이 가장 연장자이신데 여전히 여행에 대한 열정이 있으시니까, 저희 입장에서도 잊고 있었던 게 떠오르더라. 다시 선생님들을 모시고 가야겠단 생각을 그때 다시 하게 됐다"고 일화를 전했다.
심기일전하여 돌아온 '꽃할배'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막내, 김용건의 합류였다. 김용건은 언제 어디서든 지치지 않는 대표 에너자이저로 이서진과 함께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한다고.
이에 나PD는 "오랜만에 돌아오는 시즌이라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이전엔 짐꾼 보조도 모시고 갔는데 이번에는 아예 어르신을 한 분 더 모시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일섭 선생님이 늘 막내였으니까 그 아래 정말 막내가 들어오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이서진을 더 괴롭힐 수 있겠구나 했다. 그래서 김용건 선생님을 섭외했다"고 섭외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예전에 전화를 드린 적이 있다. 그 때 드라마 스케줄이랑 겹쳐서 참여를 못한 적이 있다. 이번에 다시 연락을 드렸더니 굉장히 기뻐하셨고 다행히 스케줄도 맞으셨다. 흔쾌히 함께 가셨다"고 말했다.
또한 김용건의 적극성이 돋보이는 일화도 함께 공개했다. 나PD는 "김용건 선생님이 저희 제작진이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국제 운전 면허증을 따오셨더라"라며 "저희도 듣고 깜짝 놀랐다. 오히려 선생님들이 반대를 하셨다. '너를 못 믿겠다'고 하시더라. 막판에 간신히 소원 들어주는 식으로 딱 한 번 운전대를 잡았는데 곧 다시 바꾸셨다. 확실히 이서진 씨가 노련하게 운전을 잘 하신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사전미팅 전까지 백일섭의 합류를 몰랐다는 이서진은 백일섭을 마주하고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나PD는 "이서진은 역시 속이는 맛이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지만 큰 애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김대주 작가는 "노련함이 있다. 주변의 모든 것들을 이용한다. 사람을 이용하기도 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익숙한 '프로 짐꾼러'다. 사실 이번에는 할아버지들이 다섯 명으로 늘어서 처음에는 힘들어하고 고생했지만 결국에는 막내 김용건 선생님이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하셔서 이서진 씨의 부담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나PD는 '꽃할배'를 강한 애정을 표했다. "스테디셀러이지만 베스트셀러는 아니다"고 말한 그는 "사실 '꽃보다 누나'가 시청률이 더 높았고 화제성은 '꽃보다 청춘'이었다. 하지만 저희가 계속 '꽃할배'를 꺼내드는 건, 선생님들의 여행하는 모습을 통해서 시청자 분들이 감동을 받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순재 선생님이 '한번 더 가야지!'하는 것처럼 시청자 분들도 비슷하게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청률의 계산보다는 순수한 의도로 시작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프로그램이 가진 의의를 전했다.
오는 29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사진 = tvN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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