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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준호, 정려원, 장혁의 연기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17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극본 서숙향 연출 박선호)가 37회, 3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서로의 애정을 굳건히 확인하며 진한 키스를 나눈 서풍(준호), 단새우(정려원)의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두칠성(장혁)은 자이언트 호텔의 사장으로 취임하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이뤘다.
'기름진 멜로'는 달궈진 웍 안의 펄펄 끓는 기름보다 더 뜨거운 세 남녀의 진한 연애담으로 침샘까지 깊이 자극하는 로코믹 주방 활극을 표방했다. 배우 정려원, 준호, 장혁의 조합으로 야심차게 등장했으나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6.12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등의 여파로 여러 차례 결방을 맞이하며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으로 MBC, KBS 지상파 경쟁작들이 연달아 결방하며 시청률 반등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 기세를 몰아 시청자들의 시선을 드라마에 고정시키기 위해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개가 필요했지만 극 중반부터 서풍과 단새우의 로맨스가 빠르게 확정돼 삼각 로맨스의 쫄깃함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서 작가의 전작이었던 '질투의 화신'에서는 극중 공효진과 조정석, 고경표를 둘러싼 감정 핑퐁이 명확한 관전 포인트 역할을 했기 때문에 비슷한 러브라인의 '밀당'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겐 다소 아쉬운 감이 있는 것이다.
더불어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평탄했던 단새우와 서풍의 로맨스에 진정혜(이미숙)이라는 방해 요소를 가미하긴 했으나 합당한 굴곡으로 수용되긴 어려웠다. 초반 순진하고 사랑스러움이 강했던 진정혜 캐릭터가 졸지에 '민폐 캐릭터'로 전락해 불편함을 느끼는 일부의 반응도 있었다.
대신 여러 암초 속에서도 '직진 사랑'을 이어가는 단새우와 서풍의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는데 성공, 탄탄한 매니아층을 쌓았다.
또한 빛을 발한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매니아층을 쌓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다수의 영화와 KBS 2TV '김과장', 종합편성채널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통해 확고한 연기 입지를 다진 준호는 자신이 지닌 특유의 연기 센스와 훌륭한 캐릭터 해석으로 '로코 남주'의 초석을 놓았다.
준호와 간질간질한 로맨스를 펼친 정려원은 앞서 KBS 2TV '마녀의 법정'으로 강단 있는 여성 캐릭터를 선보였던 바. '기름진 멜로'를 통해 엉뚱한 매력과 사랑스러움을 장착한 단새우로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장혁이 분한 두칠성은 러브라인에서의 존재감은 희미해졌으나 대신 두 사람의 키다리 아저씨로, 수십 년 만에 만난 엄마와의 애틋함을 그려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했다. 이는 장혁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선사한 결과다. 묵직하면서도 위트를 표현하기에 능한 장혁의 능청은 평면적으로 비칠 수 있었던 두칠성이라는 캐릭터를 보다 더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이밖에도 배우 박지영, 조재윤, 이미숙, 임원희, 태항호 등이 곳곳에 웃음을 놓아 유쾌한 톤을 이어가게끔 도왔다.
한편, '기름진 멜로' 후속으로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여자(신혜선)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남자(양세종),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 '서른이지만 열일곱이니다'가 방영된다. 오는 23일 첫 방송.
[사진 = SBS 방송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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