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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MBC스페셜'이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가왕 조용필과 그의 50년 음악 인생을 함께한 팬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마워요 조용필'을 방송한다.
가왕 조용필이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음악 인생 50년을 함께 해온 팬들이 있다. 1980년, 조용필은 최초의 '오빠 부대'를 만들었다. '기도하는~'이 울려 퍼지면 '꺄악!'하는 함성소리가 자동반사적으로 나왔고, 조용필이 있는 곳에는 소녀들의 환호가 뒤따랐다.
5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버린 현재에도 조용필 팬카페는 아이돌 팬카페를 제치고 랭킹에 올라와 있고, 여전히 공연 티켓팅은 어렵다. 40년 넘도록 '오빠'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는 팬들이다.
조용필의 50주년 서울 콘서트 날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에도 오전부터 그의 집 앞은 팬들로 가득했다. 소녀 시절처럼 발을 동동 구르며 조용필의 집 앞에서 우산을 쓰고 기다리던 팬들은 그의 차가 등장하자 다가갔다. 팬들의 걱정에도 조용필은 콘서트 내내 비를 맞으며 노래를 열창했다.
이국호 씨는 1980년대 길가에서 흘러나오는 '창 밖의 여자'를 부르는 조용필의 목소리에 반한 후,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조용필에게 푹 빠져있다. 결혼식 전날, 조용필의 38주년 콘서트를 포기하려 했던 그는 콘서트 시간이 다가올수록 머릿속은 온통 '용필 오빠'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 길로 열 일 제쳐두고 콘서트장으로 달려간 이국호 씨는 앙코르 공연, 뒤풀이까지 즐기고 들어온 못 말리는 조용필의 팬이다.
'다시는 생각을 말자~ 생각을 말자고~',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를 부르며 과거의 첫사랑을 회상하는 소설가가 있다. 과거 시절, 사랑의 상처를 치유 받았던 소설가 지요하 씨도 조용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는 청년 시절 첫사랑과 헤어진 후 실연의 아픔을 조용필 노래로 달랬다고 한다. 1980년대, 엄혹한 정권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첫사랑과 이별을 맞이했던 문학청년. 그 당시에 흘러나오던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로 큰 위로를 받은 그는 70세가 된 지금도 가사를 다 기억할 정도로 노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23일 밤 11시 10분 방송.
[사진 = MBC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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