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오승환(36)이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6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오승환이 콜로라도로 향하게 됐고, 토론토는 반대급부로 마이너리거 채드 스팬버거와 션 부샤드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적이 임박한 오승환은 이날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도 등판하지 않았다. 예정대로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오승환은 김병현과 김선우에 이어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3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다.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1,600m 고지대에 있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공기 저항을 덜 받아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1999시즌에는 쿠어스필드에서만 303개의 홈런이 나오기도 했다.
투수들에겐 달갑지 않은 환경이지만, MLB.com은 콜로라도가 오승환을 영입하며 얻는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MLB.com은 “오승환은 마무리투수 경험을 지닌 매력이 있다. 2016시즌 19세이브, 2017시즌 20세이브를 기록했다”라고 보도했다.
MLB.com은 이어 “콜로라도는 스캇 오버그, 애덤 옥타비노, 웨이드 데이비스 등 우완 셋업맨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시즌 초반 분투했던 브라이언 쇼가 종아리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콜로라도는 여전히 깊이 있는 불펜을 필요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MLB.com은 오승환이 콜로라도 불펜에 깊이를 더해줄 자원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과 일본을 거치며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은 2016시즌부터 2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했다. 추격조-필승조를 거쳐 트레버 로젠탈 대신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이 만료된 오승환은 2018시즌 개막에 앞서 추신수가 소속된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이 유력시 됐지만, 막판 협상이 틀어져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1+1년 계약 형식이었으며, 올해 보장금액은 200만 달러(약 22억원)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치는 등 올 시즌 48경기에서 4승 3패 2세이브 평균 자책점 2.68로 제몫을 했다. 불펜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콜로라도의 러브콜을 받게 된 요인이다. 한 시즌 만에 내셔널리그로 돌아가게 된 오승환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치열한 순위싸움 중인 콜로라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오승환.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