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끝내 우리가 알고 있던 차우찬(31·LG 트윈스)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차우찬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SK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다.
차우찬의 복귀전이었다. 차우찬은 고관절 부상이 있었으나 이를 참고 던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것도 고려했다. 스스로도 참을 만한 부상으로 여겼다. 그러나 부상 여파 때문인지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대로 떨어져 위력을 잃었고 결국 난타를 당하기 일쑤였다.
LG는 차우찬의 회복을 위해 2군으로 내려보냈다. 차우찬도 복귀 준비에 돌입했고 2군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 합격점을 받았다. 당시 차우찬은 불펜 피칭을 소화한 뒤에도 통증을 느끼지 않았고 빠르게 1군 컴백 일정이 잡혔다.
허나 차우찬은 복귀전에서 명예회복을 하는데 실패했다. 초반부터 김강민에 만루홈런을 맞으면서 고전하더니 끝내 4회까지 8실점을 하고 말았다. 4이닝 7피안타 8실점. 시즌 평균자책점은 6.56까지 치솟았다.
이날 차우찬은 86개 중 46개를 직구로 선택했으나 그렇다고 직구가 결정구로 통한 것은 아니었다. 막상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를 결정구로 선택하자 SK 타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강민에 맞은 만루홈런도 130km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맞은 것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듯 하다.
LG는 결국 2-9로 완패하고 4연페 수렁에 빠졌다. 한때 SK, 한화와 치열한 2위 경쟁을 하던 LG는 지금은 4위 자리와 5할 승률을 지키는 것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차우찬의 부진이 길어진 것 또한 LG의 부진을 야기하고 있다.
대표팀도 근심이 크다. 차우찬은 선발과 롱 릴리프 모두 가능한 '스윙맨'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로 국제대회에서 유용하게 쓰이는데 최근 투구 내용으로 봐서는 대표팀이 기대하는 역할을 해낼지는 미지수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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