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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의 스테디셀러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이 31일 막을 내린다. 다만 이전의 열기와 달리, 비교적 잠잠한 마무리다. 반일 정서가 주요 패인.
'프로듀스48'은 아키모토 야스시의 탁월한 프로듀싱 능력의 산물인 그룹 AKB48과 '프로듀스101' 시스템을 결합한 초대형 프로젝트. 한일 연습생 96명 중 12명만이 데뷔의 영광을 누린다.
시즌1과 2의 흥행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야심차게 등장했지만 국내 대중이 지니고 있는 반일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걸까. 방영 전부터 일본에서 활동 중인 가수들이 한국 걸그룹 데뷔를 위한 여정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호응을 얻기란 무리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설상가상 전범기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고, 야스쿠니 신사에서 공연하는 등 AKB48 일부 멤버들의 우익 논란이 거세게 불거졌다. 당시 엠넷 국장은 "AKB48 기업은 정치적 이념과 상관없는 민간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해명했으나 찝찝함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덕분에 프로그램을 향한 초반 주목도는 높았다. 대신 가장 중요한 팬심과 긍정적인 호기심을 놓쳤다. 방영 중에도 일본 연습생들을 둘러싼 논란은 거듭됐다. 시타오 미우는 제2차 세계대전을 미화하는 전범기업의 광고를 찍은 사실이 드러났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미우는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방송에서 "저는 한국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한국 연습생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실력을 지닌 일본 연습생들의 순위 상승 또한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큰 팬덤을 지니고 있는 AKB48 멤버들의 투표수가 날로 증가하자 한국에서 일본 그룹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프로그램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단순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한일전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온라인에서는 한국 연습생들과 일본 연습생들을 나눠 응원하는 판이 형성돼 개인 간의 경쟁이 아닌, 집단 간의 견제로 변질됐다.
최고 시청률은 2.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에 그쳐 미비한 대중성을 방증했다.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된 셈이다. 데뷔 후 아이오아이, 워너원의 화제성을 이끌어가기엔 위태로운 수준이다.
이전 시즌처럼 독보적인 팬덤을 지닌 연습생들도 없어 매주 순위가 격변하고 있는 가운데, 데뷔라는 영광의 트로피를 안게 될 주인공은 누가 될까.
한편, 31일 방송될 '프로듀스48' 파이널은 오후 8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미야와키 사쿠라, 미야자키 미호, 이채연, 강혜원, 이가은, 타케우치 미유, 장원영, 시로마 미루, 야부키 나코, 시타오 미우, 혼다 히토미, 권은비, 한초원, 안유진, 김민주, 최예나, 타카하시 쥬리, 조유리, 김채원, 박해윤이 최종 데뷔를 앞두고 격돌한다. 그룹 워너원과 아이오아이 일부 멤버들은 현장에 참석해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사진 = 엠넷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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