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한국 여자 배구가 태국에 무릎을 꿇고 결승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 준결승전에 태국을 만나 1-3(15-25, 20-25, 25-20, 22-25)로 패했다.
한국은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대회 2연패에 도전했지만 세계적인 세터 눗사라가 버티는 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2~3세트에서는 중반까지 리드를 잡고도 역전을 내주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은 1세트에서 이재영의 득점으로 8-9로 따라갈 때만 해도 시소 게임을 벌였으나 이후 급격하게 점수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한국이 공격에서 헤매는 사이 태국은 공격에서 3방을 터뜨렸고 10-17 리드를 허용했다. 11-20에서 이재영의 득점 등으로 13-20까지 가봤지만 이후 한국은 2점을 추가했을 뿐이었다.
한국으로선 2세트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초반부터 박정아 등을 앞세워 맹공을 펼친 한국은 양효진의 득점으로 13-7로 리드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어느덧 16-16 동점을 내줬고 이다영의 블로킹으로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김수지의 서브가 아웃되면서 상대 흐름 차단에 실패했다. 이후 4연속 득점을 허용, 17-21로 끌려간 한국은 한번 넘어간 분위기를 회복하기 어려웠다.
한국은 3세트부터 강소휘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중반 리드에도 태국의 파상공세에 19-19 동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곧바로 김연경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고 이를 시작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 23-19로 리드하면서 마침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어렵게 한 세트를 따낸 한국은 4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수비 성공에 이은 김연경의 한방이 터지고 강소휘의 서브 득점으로 10-5 리드를 잡으면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면서도 태국에 서브 득점을 내주는 등 14-12로 쫓긴 한국은 강소휘의 2연속 공격 성공에 한숨을 돌리며 18-12로 다시 점수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태국에 또 한번 서브 득점을 내주고 19-17로 점수차가 좁혀졌고 김연경의 공격이 블로킹에 막히면서 21-22 역전까지 내주고 말았다. 이후 공격이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은 한국은 태국에 결정적인 득점을 연거푸 내줬고 마지막에는 상대 서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25점째를 내주고 경기를 마쳐야했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이 18득점으로 분전하고 강소휘가 13득점, 양효진이 10득점, 박정아가 9득점을 보탰으나 역전은 없었다. 한국은 다음달 1일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중국-일본 준결승전 패자와 맞붙는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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