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다.
22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의 변수 중 하나는 넥센 외야수 이정후의 출전 여부다. 이정후는 20일 2차전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회성의 타구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왼 어깨를 다쳤다. 경기 직후 엑스레이 촬영결과 이상 무.
이정후는 22일 정밀검진을 받는다. 검진결과와 컨디션에 따라 3차전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장정석 감독이 무리하게 기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타로 대기시키거나 완전히 휴식하게 할 수도 있다.
넥센은 대전 1~2차전을 잡았다.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잔여 3경기 중 1경기만 잡으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3차전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큰 틀에서 3차전만큼은 이정후를 아끼고 다음 상황을 대비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넥센이 3차전서 패배하면 이정후는 이틀을 쉬고 4차전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 반면 넥센이 3차전서 이기면 이정후는 27일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푹 쉴 수 있다.
또 하나. 이정후는 1~2차전서 9타수 무안타로 좋지 않았다. KIA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서 안타 1개를 친 뒤 잠잠하다.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좋은 수비로 넥센에 공헌했다. 그래도 이정후는 타석에서 가장 무섭다.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을 때 하루, 이틀 쉬면서 재정비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넥센 외야에 이정후의 몫을 거의 완벽하게 메워낼 카드가 있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등록된 외야수는 6명. 백업으로 김규민, 고종욱, 박정음이 있다. 현실적으로 이정후를 대체할 1순위는 김규민. 이미 정규시즌에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톱타자로 좋은 타격을 했던 경험이 있다.
공수주 모두 준수하다. 결정적으로 큰 무대에서 긴장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타입이 아니다. 김규민은 KIA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 직전 "재미 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 내가 좀 단순하다. 작년 1군 첫 타석에서도 떨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타석에서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다. 컨디션이 좋을 때 겉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게 최대장점이다.
김규민이 제 기량을 발휘하면 넥센은 이정후를 보호하면서, 이정후가 라인업에 있을 때와 유사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오히려 한화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장 감독이 이정후를 아끼고 김규민을 택한다면, 타순만 약간 조정하면 된다.
이정후가 하루 쉬어간다면, 김규민과 함께 고종욱이나 박정음도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될 여지가 생긴다. 포스트시즌 들어 새롭게 기회를 얻는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하면 팀 전체에 새 바람을 넣을 수도 있다.
3차전 출전이 불투명한 이정후. 플랜B 가동의 결과가 좋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이정후 대신 나선 선수가 결정적 패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 그래도 넥센은 한화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적어도 심리적으로 쫓길 이유는 없다. 넥센은 이정후의 부상이 속상하지만, 무조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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